
청와대에 다녀간 관람객들이 섣부른 활용보다 ‘원형 그대로’, ‘경관 보존’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조사결과가 나왔다.
13일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의 ‘청와대 관람객 대상 인식 및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와대 관리 및 운영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 건물, 자연녹지, 수목 등의 훼손 방지 및 보존’이 64.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드러낼 수 있는 활용 프로그램 운영’이 23.8%로 다음 순위였다.
청와대 개방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이벤트성으로 개방되면서 조사 및 연구가 선행되지 않았고, 보존대책도 준비되지 않은 채 섣불리 개방됐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우려가 개방 한 달을 전후해 잇따라 터져 나왔다.<세계일보 6월 25일자 1·4면 ‘청와대 개방 한 달 후유증 심각… 넘치는 관람객에 훼손 ‘시간문제’’ 참조>
향후 청와대의 활용 및 관리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삶과 역사가 살아있는 현재 모습 그대로 원형 보존’이 40.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과거~현재의 역사와 국가유산이 보존된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이 22.4%, ‘박물관 또는 전시관 등 새로운 문화예술공간 조성’이 15.2% 순으로 나타났다.
본관, 영빈관 등 개별 건물에 대한 활용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가운데, 원래 모습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건물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건물은 본관(72.5%)이었다.
다음으로 관저(68.5%), 영빈관(60.8%), 춘추관(59.9%) 순이었다.
대정원과 녹지원 등 주요 녹지공간에 대해서도 K팝 공연 등 대중음악 공연 공간이나 전통문화 향연 공간, 야외 박람회장으로 활용하기보다 잔디보호를 통한 경관 보존지역으로 유지되기를 바라는 의견이 약 6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추진단이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만 15세 이상의 관람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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