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에 위치 ‘강릉 대기리 마을
폐교 활용 숙박·오토 캠핑장 갖춰
배산임수의 명당 ‘밀양 평리 마을’
등산·낚시·야생화… 즐길거리 풍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맞이하는 첫 여름 휴가지로 농촌 ‘팜스테이’(Farm Stay) 마을이 주목받고 있다. 물가 상승 여파로 해외보다는 국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피서객이 몰리는 관광지보다 산과 들·계곡에서 자연을 벗 삼아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한적한 여행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18일 농협에 따르면 팜스테이는 농가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농사, 생활, 문화체험과 더불어 주변 관광 및 마을 축제 참여 등을 주요 콘텐츠로 한다. 농협이 주관하는 ‘농촌·문화·관광 결합’ 여행 프로그램으로, 1999년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사는 ‘도농상생’을 취지로 도시민에게 건전하고 알뜰한 휴가를 선사하고 농업·농촌의 영리적 이해를 도모하고자 도입됐다. 참여 마을은 당시 32개에서 이달 현재 296개로 확대 운영 중이다.
농협 관계자는 “마을마다 지역 특색에 맞게 다양한 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더욱 의미 있는 추억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농촌 체험 팜스테이 마을 두 곳을 소개한다.
◆강릉 대기리 마을
강원 강릉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청정’ 대기리 마을에는 큰 터가 있어 ‘한터’ ‘큰터’라고도 불렸다. 해발 700m 이상에 자리 잡은 대기리는 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유지해 피서지로도 안성맞춤이다. 고랭지 무, 배추와 씨감자를 주로 생산하는 대기리에서는 숙박·오토 캠핑장으로 활용 중인 폐교 건물에서 감자 과자 및 백합 화분 만들기, 목공예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노추산 모정탑길을 걷다 보면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며 차순옥 할머니가 홀로 26년간 쌓은 돌탑 3000개가 빚어낸 장관과 만난다. 율곡이 노추산에서 공부할 당시 쓴 친필 비문인 구도장원비는 보기만 해도 관운이 트였다는 일화에 ‘소원성취’ 기원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길게 펼쳐진 금강소나무 숲길을 따라 걸으며 천혜의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대기리 인근에는 노추산과 더불어 해발 1100m 고산 지대에 자리 잡은 마을인 안반데기, 백두대간 등산로, 커피 박물관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밀양 평리 마을
경남 밀양시의 평리 마을은 평평한 들판이란 뜻이 담겨 있다. 한자로는 ‘平里’ 또는 ‘坪里’로 표기된다. 대추 농가가 많아 산대추 마을로도 불린다. 밀양댐 아래 위치해 산세가 수려하고 사계절 맑은 물이 흘러 인근에서는 ‘자연 발생’ 유원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량이 풍부한 하천 덕택에 먹거리도 풍부해 메밀묵 만들기 등 체험과 더불어 휴양을 즐길 수 있다.
민박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평소에도 주말농장으로 삼아 찾는 이들이 많다. 더불어 염소·사슴 농장, 벼락바위, 돌담길, 백마산 등산, 민물고기 잡기 및 야생화 체험, 찰떡치기, 돌탑쌓기 등 다양한 여가 활동과 자연 체험을 할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이팝꽃길, 소원 생태탐방로, 얼음골, 밀양댐, 바드리 성지 순례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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