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주재 ‘그룹경영회의’
고환율·고금리·고물가 상황 따른
사업별 리스크·대응 방안 등 논의
수익성 방어·투자 계획 조정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 역량 결집 방침
포스코그룹이 전사 차원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두 분기 연속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지만 글로벌 복합 경제 충격으로 하반기 및 중장기 상황이 한 치 앞을 못 볼 정도로 불투명해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이번 위기를 그룹의 미래경쟁력 제고와 근본적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1일 최정우 회장 주재로 그룹 사장단과 전체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경영회의’를 열고 그룹사 전체가 위기 대응 긴급 대책을 수립하고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환율·금리·물가가 모두 치솟은 ‘3고(高)’ 상황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철강, 인프라, 에너지, 이차전지소재 등 그룹 내 주요 사업별 리스크 요인과 대응 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포스코그룹은 현 글로벌 경제 상황을 △수요산업 부진, 재고자산 증가 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 축소 △원자재·에너지 및 금융·조달 비용 상승 △원자재·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이 겹친 복합 위기 상황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수익성 방어 △구매, 생산, 판매 등 각 부문의 구조 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 △해외법인 리스크 점검 △투자 계획 조정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특히 핵심 사업인 철강사업의 경우, 비상판매체제 운영을 통해 밀마진(철강 판매 가격에서 원료비를 제외한 부분) 하락 방어 등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안전·환경 분야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 위축, 비용 상승, 공급망 위기 등 복합적인 경제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금 즉시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에 돌입한다”며 “각 그룹사 경영진들은 각 사별 주요 경영 요소들을 면밀히 체크하고, 특히 현금 흐름 및 자금 상황이 문제 되지 않도록 현금 중심 경영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포스코그룹 경영진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심화 및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며, 이와 함께 그룹의 중장기 성장 목표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포스코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점검하고 구조 개선 대책을 수립해 중기 전략에 반영하는 한편, 그룹 핵심 성장 사업은 적극 투자해 미래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이번 위기를 그룹의 체질 개선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사업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중단 없이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하고, 위기일수록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근본적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미래기술전략회의에서도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사업 영역인 수소와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투자 속도를 높이고 신기술 및 인재 확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내 사장단 및 전 임원이 참석하는 ‘그룹경영회의’를 매 분기 개최해 그룹 경영 실적 및 전망, 위기 대응책 등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영전략팀을 중심으로 ‘전사통합 위기대응팀’을 가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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