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주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취임식 직후 탈당하길 잘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이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간 문자 메시지 파동이 인 데 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해 대변인단 합류를 위해 난생 처음 정당에 가입했었다. 시작은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는 생각에서부터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다시 한 번 보수에게 기회가 있을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데 미력이나마 보탤 기회가 있을까를 생각했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그런데 불과 일년 전의 일이지만 왠지 모든 것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라면서 “특히 어제 오늘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도자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고, 사심없이 투명하게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며, 거짓 없는 진실을 덕목으로 삼아야 하고, 진중하게 처신할 것조차 의무로 여겨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정치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을 가지고 있는가? 케이스만 있고 바늘을 잃은 것은 아닐까? 국민께 정치 혐오를 조장하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정치권에 물었다.
그러면서 “나는 중립적으로 정치를 바라보고 싶어 취임식 직후 탈당을 했다. 그러기를 잘했다 싶다”라고 적었다.
국회사진기자단은 지난 26일 오후 4시13분쯤 대정부 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사이 오고 간 텔레그램 메시지를 촬영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한편, MBC 아나운서 출신인 김 전 대변인은 최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사적 채용 논란에 관해 사과하라’며 1인 시위를 벌여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KBS 방송 14년 경력으로 인재 영입된 케이스’라고 소개하자, “나 자신도 1989년 MBC 공채 출신이고 이후 오래 방송 활동을 했지만 <토론 배틀>을 통해 정당 대변인단에 포함됐다”고 반박해 주목 받았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