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제기하자 벤츠 측 “더 타라” 일축 / “차 없다”며 대차도 미뤄
피해 차주 “불안해서 못 타겠다” 하소연
‘최고급 세단의 기준’으로 불리는 벤츠 ‘S클래스’ 모델에서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심각한 결함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피해 차주는 출고한 지 불과 4일 만에 문이 열리지 않는 결함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4번의 시동 꺼짐 증상이 발생해 “불안해서 더 타지 못하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3일 세계일보와 만난 A씨는 지난 4월27일 벤츠의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를 통해 2억3000만원에 달하는 ‘S580’ 모델을 리스 형태로 출고 받았다.
불과 4일 만에 문이 열리지 않는 황당한 결함으로 차를 서비스센터에 입고한 그는 센터 측으로부터 “운행이 길지 않아 배터리 충전이 덜 돼 그럴 수 있다”며 “좀 더 타 보라”는 말을 듣고 별다른 수리 없이 가져왔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틀 후 문이 열리지 않는 증상이 반복됐고, 할 수 없이 강제로 열고 들어갔으나 이번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는 게 A씨 측 전언이다.
그는 당시 수차례 시동 걸기를 거듭했는데, 급기야 각종 경고등이 모두 켜지면서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 서비스센터로 견인됐다고 전했다.
차를 넘겨받은 서비스센터는 “CPU(중앙처리장치)에서 배터리가 100%인데, 60%로 인식을 한다”며 “하드웨어를 업데이트했다. 더는 이상 (결함은) 없을 것”이라며 차를 돌려보냈다.
그는 당시 “새 차를 출고 받자마자 시동이 꺼졌다”며 “문도 열리지 않는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이어 “너무 불안하다”며 “만약에 주행 중 CPU에서 배터리 인식을 잘못해 시동이 꺼지거나 하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묻자 서비스센터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얘기하지 마라”고 일축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서비스센터의 강경한 입장에 A씨는 “시동 꺼짐 등의 현상이 다시 발생하면 차를 교체해주던 어떤 조치를 해달라”며 이를 문서화하자고 제안했지만, 차를 판매한 한성자동차 측은 “그럴 수 없다”며 대신 동급의 다른 차량을 보냈다고 한다.
수리 기간 후 받은 S클래스에서는 약 2주쯤 지나 문이 열리지 않는 현상이 재차 발생했고, 문제가 반복되자 한성자동차 담당 딜러(판매 담당자)는 서울 서비스센터로 보내 정밀 검사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던 중 주행하다 시동이 꺼지는 중대한 결함이 발생해 자칫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고도 A씨는 주장했다.
공포에 질린 다시 이 같은 문제를 설명하면서 해결을 요구하자 서비스센터는 이번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돌려보냈다고 게 A씨의 주장이다.
출고 후 한달도 안된 차량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특히 주행 중에도 멈춰 사고 위험이 뒤따르는 데도 문제가 있는 차를 더 타라는 황당하고 강경한 답변에 A씨는 할 말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할 수 없이 다시 운행하다 지난 2일 운전 중 또 멈춰 섰다고 한다.
그는 “한성자동차 담당 딜러에게 전화하여 강하게 항의하고 실랑이 하였고 정말 답 없는 소리만 오간 것 같다”며 “급히 차를 이용해야 해서 대차를 요구했지만, 그마저도 ‘차가 없다’는 이유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차를 받자마자 3일 만에 제조사 문제로 생긴 일을 이렇게 대처하는 게 너무 어이가 없다”며 “벤츠라는 브랜드에 신뢰가 모두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제조사 문제로 차를 받자마자 생긴 일이고, 현재는 차를 서울까지 보내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견인비가 발생하는 등의 손해를 보고 있다”며 “벤츠(한성자동차) 측은 자신 입장에서만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중고차도 아닌 새 차에서 중대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니 당황스럽다”며 “주행 중 차가 멈추면 자칫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목숨 걸고 타야 하나”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한편 한성자동차는 서울 서비스센터에 입고한 뒤 수리 여부와 관련해 연락하지 않고 있다고 A씨는 주장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