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이나 등산하며 이열치열도…냉방시설 가동 쇼핑몰 등도 혼잡
한여름 중에서도 무더위가 절정을 맞은 8월 첫 주말 6일 전국 해안과 계곡 명소에는 시원한 물놀이로 더위를 잊으려는 인파가 몰렸다.
울창한 산림이나 숲길을 찾아 산림욕을 하거나 차분하게 산책을 하는 피서객들도 많았다.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쇼핑 시설과 영화관도 더위를 피해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종일 붐볐다.
◇ 더위 피해 물에 '풍덩'…해수욕장·계곡마다 인산인해
낮 최고기온 34도의 더위를 보인 대전과 충남지역 바다는 종일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는 이날 이른 오전부터 해수욕을 즐기러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달 16일 3년 만에 대면 축제로 열려 벌써 70만 명이 다녀간 머드축제장은 이날도 온몸에 진흙을 뒤집어쓴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남녀노소 한데 모여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온몸이 진흙 범벅이 돼도 이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강원지방도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수기를 맞은 동해안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피서객이 붐볐다.
피서 절정기를 맞은 경포와 낙산, 속초, 망상 등 주요 해수욕장은 오전부터 많은 피서 인파가 몰려 수영을 하거나 물놀이 기구를 타며 더위를 식혔다.
죽도와 기사문 등 양양지역 서핑 해변에도 서퍼들이 몰려 파도타기를 즐겼다.
부산지역 해수욕장 역시 피서 인파로 가득 찼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이른 오전부터 붐볐고, 형형색색의 튜브 등을 든 피서객들이 시원한 바다에 몸을 맡기며 더위를 식혔다.
송정과 광안리해수욕장에도 절정의 여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렸고, 다대포해수욕장에는 서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천 을왕리·왕산 해수욕장에도 많은 피서객이 찾아 바다에 몸을 담그고 무더위를 날렸다.
해수욕을 마친 피서객들은 저마다 파라솔 아래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산지를 제외한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제주에서도 함덕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마다 전국에서 온 피서객들이 바닷물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겼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과 나무 그늘이 있는 계곡만큼 더위를 피하는 데 안성맞춤인 곳도 없다.
전북 지리산 뱀사골과 무주 구천동 계곡 등지는 피서객과 탐방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구 팔공산 수태골 등에도 피서객들이 찾아 나무 그늘에서 음료나 과일을 먹으며 더위를 식혔다.
충남 공주 갑사 계곡, 수통골 등 유명 계곡에도 물놀이를 즐기러 온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 숲에서 더위 달래거나 산행으로 이열치열…쇼핑몰·영화관 북적
숲길을 산책하며 더위를 달래는가 하면, 등산하며 굵은 땀을 흘리면서 이열치열로 더위와 맞서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한라산과 사려니숲길, 올레길 등을 찾아 초록빛 숲길을 걸으며 여름을 즐기는 탐방객이 많았다.
원앙폭포가 있는 돈내코 유원지에서는 이날 오후 돈내코 원앙축제가 열려 각종 체험 부스가 운영되고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충북의 대표적인 둘레길인 괴산 산막이옛길, 청주 상당산성 등에도 휴일을 즐기려는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울창한 산림 속에서 시원한 족욕도 할 수 있는 대전 상소오토캠핑장은 가족 여행객 200여 명이 몰리며 토요일 예약이 만석이었다.
전남에서는 장성 축령산, 보성 제암산 등 휴양림을 찾은 시민들이 숲속 그늘에서 편안한 한때를 만끽했다.
강원 설악산과 치악산, 오대산 등 국립공원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 저지대 탐방로를 거닐거나 고지대 등반을 하며 주말을 즐겼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과 계양산, 전북 정읍 내장산과 김제 모악산 등 주요 산에도 여름 산의 정취를 느끼며 건강을 다지려는 등산객 행렬이 이어졌다.
도심 쇼핑몰이나 영화관도 피서지로 손색이 없었다.
경기 고양, 의정부, 파주 등에서는 흐린 날씨 탓에 시민들이 도심 백화점이나 영화관을 이용하며 무더위로 지친 주간의 피로를 풀었다.
대구에서도 폭염으로 동성로 등 도심 거리는 한산했지만, 백화점·영화관·카페 등 냉방시설이 잘 가동되는 실내 공간은 주말 나들이객들로 북적거렸다.
대전에서는 영화관, 과학체험관, 수족관, 음식점 등이 모여 있는 신세계백화점 주변 도로에서 몰려드는 차량으로 점심시간 한동안 정체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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