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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여전한 ‘트럼프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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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18 23:18:40 수정 : 2022-08-18 23: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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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하원의원 중간선거 경선에서 톰 라이스 하원의원이 러셀 프라이 전 하원의원에게 25% 대 51%로 패배했다. 2013년부터 이 지역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현직 연방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주 하원의원 출신에게 참패한 것이다. 라이스 의원은 지난해 1월 6일 의회 난입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탄핵에 찬성했던 공화당 의원 10명 가운데 한 명으로, 트럼프는 이들에 대한 ‘복수’를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공화당 의원들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당내 경선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트럼프가 해당 의원 지역구마다 경쟁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보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제이미 헤레라 버틀러 의원은 지난 9일 치러진 워싱턴주 경선에서, 지난 2일엔 미시간주 제3선거구에서 재선을 노렸던 피터 마이어 하원의원이 트럼프가 지원하는 후보들에게 졌다. 트럼프에게 반기를 들었던 존 캣코(뉴욕), 프레드 업턴(미시간), 앤서니 곤살레스(오하이오) 등 하원의원 4명은 지역구의 다수 유권자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경선 참여를 포기했다. 10명 중 2명만이 당 후보 자리를 지켰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의 딸이자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도 트럼프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 엊그제 와이오밍주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가 전폭적으로 지지한 변호사 해리엇 헤이그먼에게 더블스코어 차이로 대패했다.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층 상당수가 등을 돌린 결과란 분석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 소셜’에 “미국을 위한 아주 멋진 결과”라고 적었다. 트럼프의 공화당 내 영향력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이번 경선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이후 치러졌다. FBI의 강제수사 이후 트럼프의 공화당 장악력이 외려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트럼프의 인기도 올라갔다는 조사도 나온다. 2024년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트럼프를 둘러싼 정치 상황이 묘하게 돌아간다.


원재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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