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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는 취직 힘들어”… 전국 외고 절반 ‘정원 미달’

입력 : 2022-08-29 07:00:00 수정 : 2022-08-29 0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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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쏠림 심화… 평균경쟁률 0.98:1
자사고도 신입생 모집 어려움 직면
사진=연합뉴스

교육부가 고교체제 개편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외국어고(외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경쟁률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당국의 ‘외고 폐지안’은 학부모들의 반발로 사실상 백지화됐지만, 이공계열 첨단 분야 인재를 집중 양성하는 정책이 부각되면서 문과계열 상위권 학생들의 요람이었던 외고 등이 예전만 못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전국 30개 외고 중 절반인 15개교가 신입생을 다 모집하지 못했다. 전국 경쟁률은 0.98대 1이다. 지원자가 정원에 못 미칠 정도로 낮은 관심도를 보였다. 최근 3년간 전국 평균 경쟁률도 1.37대 1→1.04대 1→0.98대 1로 매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학교별로는 경기 수원외고(1.59대 1), 서울 대원외고(1.38대 1)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그러나 10여년 전인 2010학년도 전국 31개 외고 경쟁률이 3.4대 1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들 학교 역시 사정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입생을 다 채우지 못한 외고 수는 최근 2개년 입시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8학년도 2개교, 2019학년도 4개교, 2020학년도 2개교가 미달됐으나 2021학년도 14개교, 2022학년도 15개교로 늘어났다. 이런 신입생 미달 사태는 외고가 위치한 지역과 관계 없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의 경북외고는 3년 연속으로 신입생을 다 채우지 못했다. 서울에 있는 서울외고, 이화외고는 2년 연속으로 정원 미달을 기록했다. 경기의 김포외고·동두천외고·과천외고·안양외고, 대구외고·경남외고·전북외고·부산 부일외고 역시 2년 연속 미충원을 겪었다.

자사고 역시 신입생 모집난을 겪고 있다. 2022학년도 고입에서 전국에서 전체 자사고 35개교의 경쟁률은 1.2대 1을 기록, 전년도의 1.48대 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매년 스스로 자사고 지위를 내려놓는 학교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서울 장훈고, 대구 대건고가 대표적이다. 특히 장훈고는 3년 연속 미충원을 겪으며 운영상 어려움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약학대학 학부 선발 전환, 반도체 인재양성 방안 등으로 이과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외고 등에 뚜렷한 강점을 줄 만한 정책이 없어 문과 공동화 현상을 부채질하는 결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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