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기 동국대 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윤석열의 이름으로 포상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퇴직교원 정부 포상 포기 확인서’를 학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이번 8월 말로 동국대학교를 정년 퇴임하게 돼 페북으로라도 인사를 올려야 될 것 같아 펜을 들었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정부 포상 포기 확인서를 올렸다. 훈포장은 교육자로서 재직하는 동안 교육발전에 평생을 헌신해 온 공적을 인정하는 뜻으로 퇴직하는 교원들에게 수여하는 정부 포상이다.
확인서에는 ‘2022년 8월 말 퇴직(예정)자(명예, 정년, 의원)인 본인은 소속기관으로부터 퇴직교원 정부포상 대상자로서 본인의 재직기간 산정에 따라 2022년 8월 말에 포상을 받을 수 있음을 안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래의 사유로 포상을 포기하며, 향후 이에 대한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교수는 ‘포기 사유’에 자필로 ‘더 훌륭한 일을 하고도 포상을 못 받는 분들이 많은데, 교수로서 온갖 사회적 혜택을 누리고도, 교육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포상을 받는 것이 송구스럽고, 신임 대통령 윤석열의 이름으로 포상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적었다.
이 교수는 “교직자와 공무원이 정년을 하면 연수에 따라 훈포장을 준다. 안 받겠다고 하니, 자필로 사유를 적어내야 한단다”며 “훈포장은 국가의 이름으로 주는 것이긴 하지만, 윤석열의 이름이 들어간 증서를 받는 것은 제 자존심과 양심상 너무 치욕적으로 느껴졌다”며 포상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치 조선 총독에게 무엇을 받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수는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 통일협회 정책위원장, 상임집행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인천 연수구에 출마한 바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