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9시 경남 상륙 뒤 오전 11시 포항 앞바다 빠져나가
경북동해안 최대 400mm 이상 물폭탄 및 초속 40m 이상 강풍 예상
경북도와 포항·경주 등 일선 지자체 대책 마련 분주
경북도소방본부 비상 근무체제 돌입
대구와 경북지역은 5일 늦은 밤부터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다는 예보에 따라 경북 동해안 각 지자체가 대응태세에 돌입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은 이날 밤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됐다. 6일 오전 7시쯤 대구, 오전 8시쯤 경북 포항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접 시기는 태풍의 진로와 이동속도에 따라 매우 유동적인 만큼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포항 호미곶 등 경북 남부 지역은 힌남노가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자 포항시도 대책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포항시는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철저한 사전 대비와 선제적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태풍 '미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구룡포 전통시장 등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배수로를 사전 정비, 방수막 쌓기, 시설물 결박, 대피장소 사전 파악 등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이어 호미곶 구만리 급경사지 산사태 예상지역과 장기면 대화천 공사현장 등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강덕 시장은 "이번 태풍 '힌남노'는 과거 루사·매미보다 큰 위력을 가진 초강력 태풍으로 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민관이 총력 대응해 지역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시 전 직원은 중대본 '3단계' 위기경보 '심각'에 따라 취약지역을 점검하고 비상대기하면서 만반의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경주시도 태풍 피해 예방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경주시는 지난 3일부터 주낙영 시장 지시로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김호진 부시장 주재로 20여명의 관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태풍 피해 우려지역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우선 2020년 9월 내습한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가 컸던 '감포항 친수공간 복구사업' 현장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시설 보강을 통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신월성 1‧2호기 건설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건설 이주단지인 봉길리 대종천 연접 저지대로 발걸음을 옮겨 대종천 마지막 하류지와 바다 접경지에 축척된 모래 퇴적사를 제거해 저지대 침수 피해를 예방하라고 강조했다.
태풍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강동 유금리 배수펌프장도 찾아 폭우 시 마을 저지대에 물이 모이지 않고 형산강으로 물이 적기에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펌프장 시설 관리에 철저를 기할 것을 주문했다.
주낙영 시장은 "철저한 사전 예방과 점검으로 단 한건의 태풍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군도 5일 오전 9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상황종료 시까지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한다.
이번 태풍은 6일 새벽 부산에 상륙해 오후에 동해상으로 진출하면서, 울릉도·독도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이날 오전부터 저녁까지 100~300㎜의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또, 해상에는 5~12m의 높은 파고와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40~60m의 강풍이 예상된다.
울릉군은 마을별 책임부서를 편성해 점검 및 예찰 활동을 실시하는 한편, 월파에 의한 피해가 잦은 서면(남양, 통구미 마을 등)에서는 모래마대(톤마대 등)를 각 가정에 지원하고 대피소를 정비하는 등 사전조치했다.
인명피해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각종 공사장, 개발행위사업장, 인명피해 우려지역, 관광지 등 재해 취약지역 전반에 점검을 완료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태풍이 지날 때까지 군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사전 점검·예찰활동 및 단계별 비상근무에 철저를 기하면서, 재산피해 최소화와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치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열 경북 영덕군수도 초강력 태풍 제11호 ‘힌남노’의 북상에 대비해 5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관내 재해취약시설을 방문해 긴급 현장점검을 시행했다.
김 군수와 이 도지사는 이날 오전 강구시장에 들러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예찰을 실시했다. 이후 강구면 오포리에 있는 고지배수터널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했다.
고지배수터널은 지난해 8월 완공돼 100년 빈도 계획홍수량(54㎥/s)을 평균 초속 4.5m의 유속으로 방류해 화전천 하류의 침수피해를 예방하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2018년 태풍 ‘콩레이’와 2019년 태풍 ‘미탁’, 2020년 집중호우 등 3년 연속 침수피해가 발생한 이곳 일대에 고지배수터널이 설치된 이후부터는 더이상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현재 영덕군은 태풍 대비 전 직원 비상 체제에 돌입해 △시간대별 태풍 이동 경로 및 영향 분석 △사전 조치사항 점검 △인명피해·산사태 우려 지역, 급경사지 등 재해 취약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예찰 △예·경보시설을 활용한 태풍 대비 주민홍보 △강풍과 호우 대비 인력·자원 총동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군민의 생명과 재산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찰과 시설물 점검 등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이번 태풍의 영향력이 예사롭지 않기에 군민께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불필요한 외출과 농경지, 하천변 출입을 삼가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소방본부도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대응 2단계를 가동하고 관내 모든 소방서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도 소방본부는 119종합상황실 신고접수대를 기존 23대에서 53대로 늘렸고, 신고접수인원도 19명에서 57명으로 보강해 재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과 4일에는 소방지휘관들과 2차례 영상회의를 열어 태풍 내습에 대비한 상황판단 회의도 했다.
또 지역 내 태풍피해가 예상되는 취약지역을 방문해 시설물 안전을 점검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영팔 경북도 소방본부장은 "강력한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 만큼 도민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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