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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며] K팝서 시작된 한국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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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14 23:24:48 수정 : 2022-09-14 23: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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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뒤로 많은 사람이 나에게 한국에 오게 된 이유를 물었다. 유학생으로 영국, 태국, 중국 등 고를 수 있는 나라가 많았지만 나는 한국의 문화에 큰 관심이 있어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 문화를 조금씩 접했다. ‘야인시대’, ‘대장금’, ‘겨울연가’, ‘아내의 유혹’ 등 수많은 한국 드라마가 내가 어릴 때 몽골에서 인기가 있었다. 나는 아직도 저녁식사 뒤 가족이 한데 모여 이 드라마들을 시청하던 것이 기억난다. 특히 ‘대장금’은 몽골에 한국 음식을 홍보하는 역할도 했다고 생각한다. 1990년대 후반에는 몽골의 불경기 때문에 내 삼촌과 이모를 포함한 많은 몽골인이 한국으로 일하러 갔다. 한국에 머물며 삼촌과 이모는 우리 가족에게 한국 과자, 옷, 그림책 등 다양한 제품을 보내주었다. 이렇게 받은 선물들 또한 내가 한국 문화를 접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에르덴 만드카이 유학생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한 나는 다른 몽골인들에 비해 더욱더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내가 6학년 때 듣던 K팝이었다. K팝은 내 학창시절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처음으로 봤던 K팝 뮤직비디오가 소녀시대의 ‘지’(Gee)였던 것이 아직도 생각난다. 무척 중독성이 있고 또 화려했다. 나는 바로 K팝에 사로잡혔고, 이후 다른 노래들을 찾아보면서 한국 문화에 더 빠져들었다. 이는 나중에 드라마와 예능, 음식으로까지 이어졌다. 한국에 오고 나서 한국 정부가 자신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어떻게 일하는지, 그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고 감탄했다. 그 시절 내 친구들 역시 한국 문화를 좋아했지만 나는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아주 푹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한국에 살고 있다. 운 좋게도 나는 외국을 처음 접할 때 느낀다는 ‘문화충격’이 없었고 한국이 낯설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 가수들과 내가 지금 같은 나라에 있다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다. 비록 처음 왔을 때 사람이 생각보다 많고, 너무 덥고, 스쿠터를 탄 사람들이 나를 칠 뻔한 적도 있었지만, 한국의 좋은 점을 많이 느꼈다. 몽골과 비교하면 한국은 매우 깔끔했다. 또한, 몽골과는 다르게 많은 주요 도시가 고유의 문화를 유지하는 가운데 발전해서 여행 갈 곳이 많았다. 발달한 택배 시스템과 배달 문화에 엄청나게 놀랐다. 몽골에서는 늦은 시간에 피자, 치킨, 햄버거 등 한정된 패스트푸드만 배달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정말 다양한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한국인들은 책임감이 무척 강하다는 것이다. 이런 강한 책임감은 한국 대학에 다니며 학생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게 했다.

한국 문화를 배우는 과정은 조금 힘들었는지 몰라도 무척 재미있었다. 그리고 대학생 신분으로 내가 꿈에 그리던 나라에 살게 되어 많이 기뻤다. 앞으로도 한국 문화에 대해 배울 기회가 더욱더 많다는 것에 신이 난다. 그리고 내가 한국에 살며 배운 이 문화를 바탕으로 나중에 몽골로 돌아가면 한국의 발전한 문화를 몽골에도 전파해 몽골 역시 한국처럼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에르덴 만드카이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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