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으로 얻을 것 처벌 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이동권 시위’ 재개에 대해 “이미 전장연의 불법 시위는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며 “법치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은 단체가 법치를 뒤흔드는 거듭된 모순을 끊어내야 한다. 불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처벌밖에 없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누구나 정부 정책과 예산 편성에 대해 비판할 수 있으나,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타인에게 불편함을 강요할 권리는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어 “전장연을 비판하면 일부 야권 인사들은 혐오와 차별이라고 낙인찍는데, 다른 의견을 도덕적 파탄으로 몰아세우며 정치적 지분을 확보하려는 선동”이라며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자신의 이윤 창출 수단으로 삼는 전형적인 갈등산업 종사자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엄정한 법과 원칙에 따라 불법 시위를 예방하고 엄단해주시기 바라고, 국회는 장애인 복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반복된 불법행위를 주도한 시민단체에 대한 국고 보조금을 제한하는 입법이 필요하다는 국민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 연휴 이후 첫 출근길에 전장연가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서 서울 지하철 2·4·5·9호선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전장연은 4호선 탑승을 시작으로 2, 5호선을 이용해 9호선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하면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
전장연은 13일 오전 7시54분쯤 4호선 삼각지역 상행선 승강장에서 ‘제36차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시작했다. 두 팀으로 나뉜 전장연 시위대는 각각 오전 10시37분쯤 국회의사당역과 오후 12시2분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시위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4호선 상행 45분·하행 24분, 5호선 상행 12분, 2호선 내선 2시간5분·외선 6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9호선 열차 운행은 지연되지 않았다.
탑승 시위에 앞서 권달주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우리는 지하철을 타면서 시민들에게 외치고 싶다. 우리는 청와대, 국회, 지자체도 수없이 다녔다. 그 결과 예산이 수반되지 않으면 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시민들은 잠시 불편하겠지만 예산을 만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도 “시민에게 죄송하다. 그리고 시민에게 호소드린다”며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삶을 가능하게 하고 장애인에 대한 지독한 불평등과 차별 해소하는 장애인권리예산, 이제 정치가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휠체어에 탑승한 장애인 34명을 포함한 단체 관계자 70여명은 이날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2호선, 5호선으로 환승한 뒤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한 팀은 4호선 삼각지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이동해 5호선으로 환승, 여의도역으로 이동했다. 이후 여의도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해 국회의사당역에서 해산했다.
또 다른 팀은 4호선 삼각지역에서 사당역으로 이동해 2호선으로 환승,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이동해 시위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이동 경로에 있는 역에서 하차 및 승차를 반복하기도 했다. 때문에 한 승강장에서 최대 11분까지 지하철이 출발하지 못하고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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