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증가했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대응이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추석 연휴 여파로 확산세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제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이번 6차 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발표되는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5만명대로 직전일보다 2만명 가량 줄었다.
향후 유행세를 가늠하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9월 1주(4~10일) 0.87로 3주 연속 1 아래다.
이 총괄조정관은 “정부는 그동안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감염취약시설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방역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그 결과 6차 유행은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5차 유행 때보다 확진자와 사망자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행이 정점일 때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40만명에서 12만명대로 감소했고, 주간 사망자 수도 1957명에서 414명으로 현저히 감소했다”며 “치명률도 0.1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79%보다 7배 이상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6차례의 유행을 겪는 동안 대응 경험과 노하우, 방역·의료 역량이 많이 축적됐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일상의 멈춤 없이 코로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그동안 1~2차 기본접종만 가능했던 ‘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이하 스카이코비원)의 접종 범위를 3~4차 접종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스카이코비원은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해 항체를 생성하는 전통적인 유전자재조합(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돼 신기술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백신(화이자·모더나 등)보다 거부감이 적다.
3~4차 접종 예약은 오는 19일 사전예약 홈페이지와 콜센터에서 예약할 수 있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인플루엔자 대응 계획이 집중 논의됐다.
정부는 1216만명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지원한다.
오는 21일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어린이를 시작으로 10월부터는 임신부와 어르신까지 접종을 확대한다.
또 고위험군 대상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한편, 중대본은 지난 7월 4일 시작한 상병수당 시범사업을 통해 그동안 240명이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상병수당은 근로자가 업무와 관련 없는 부상·질병으로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워진 경우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득을 보전하는 제도다.
근로가 불가능한 기간에서 대기기간(질병·부상으로 인한 휴무 시작일부터 상병수당 지급 개시일까지의 기간)을 제외하고 하루 4만3960원을 지원하는데, 경기 부천시, 경북 포항시, 서울 종로구, 충남 천안시, 전남 순천시, 경남 창원시 등 6곳에서 시범 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이 총괄조정관은 “혜택을 받은 분들은 주로 40대 이상의 장년층,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운전·청소 등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며 “상병수당 제도는 아파서 일을 할 수 없는 분들에게 소득을 보전해주는 한편 사업장 내 집단감염도 예방할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 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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