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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꿈꿔온 내게 ‘종두’는 완벽 캐릭터”

입력 : 2022-09-22 20:39:53 수정 : 2022-09-23 03: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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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사냥’으로 파격 변신 서인국

“‘박종두’, 악하게 태어난 캐릭터
강렬한 역할 덕에 다양한 시도
콤플렉스 ‘삼백안’… 연기 큰 도움
싸움 잘해보이려 살 18㎏ 찌워”

사람을 때리고, 죽이는 데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일급 살인범. 온몸에 문신을 하고, 신체 노출까지 감행한다. 배우 서인국은 영화 ‘늑대사냥’ 속 숨 쉴 틈 없는 살육 현장을 이끈다. 첫 주연작 ‘응답하라 1997’부터 최근 종영한 ‘미남당’까지 그가 차곡차곡 쌓아온 필모그래피에서는 전혀 볼 수 없던 모습이다. ‘파격 변신’이라는 흔한 수식어에 걸맞은 캐릭터다.

배우 겸 가수 서인국이 영화 ‘늑대사냥’으로 연기 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언론 인터뷰 때마다 항상 악역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해왔어요. ‘늑대사냥’ 속 박종두는 죄책감을 갖거나 살인을 즐기지도 않고, 처음부터 악하게 태어난 캐릭터예요. 강렬하게 최후를 맞이하는 것까지 제게는 완벽했죠.”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서인국은 ‘늑대사냥’을 쿠엔틴 타란티노 작품에 빗대며 “이런 영화가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것을 시도한 작품이었다”며 “이를 기점으로 또 다른 방향성으로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나뭇가지처럼 뻗어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개봉한 이 영화는 살인, 성폭행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인터폴 적색수배자를 태운 호송선을 배경으로 한다. 이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종두 조직과 경찰의 서바이벌 게임은 머리가 깨지고 사지가 절단되는 순간의 신체 반응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웬만한 고어물을 능가한다. 특히 극 전반부 중심이 되는 서인국은 등장부터 강렬하다. 그는 “콤플렉스였던 ‘삼백안’이 살벌한 눈빛 연기를 펼치는 데 도움이 됐다”며 “범죄 집단 우두머리이기 때문에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보다 몸집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UFC 선수들처럼 싸움을 잘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하루 다섯 끼를 먹으며 18㎏을 증량했다”고 말했다.

 

‘늑대사냥’은 우리나라 상업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수위로 화제가 되면서도 프랑스 에트랑제 국제영화제, 미국 판타스틱 페스트 등 해외 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되며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다. 드라마와는 달리 영화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서인국은 이번 과감한 시도로 난생 처음 레드카펫도 밟았다. 최근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현지 관객들에게 영화 첫선을 보인 서인국은 “토론토에서 완성본을 처음 봤는데 관객들과 환호성도 지르고 박수도 치며 즐겁게 관람했다”고 떠올렸다.

이처럼 이번 영화는 배우 생활 10년 차를 맞이한 서인국에게 전환점이자 자극제가 됐다. “슈퍼스타K로 데뷔한 것이 마치 엊그제 일어난 일 같아요. 가끔씩 혼자 술을 마시면서 ‘이 일들이 싫증이 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가끔 번아웃이 와서 다 내려놓고 싶은 적도 있겠지만 그럴 때는 그 감정들을 잘 느낀 뒤에 연기와 음악으로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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