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민주당 보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무슨 생각 하겠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전직 대통령도 잘못이 있으면 감옥에 보내는 게 지엄한 대한민국의 법인데, 도대체 누가 예외가 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단상에 올라 “대장동 사건, 백현동 사건, 성남FC 후원금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애초 우리 당에서 내놓은 사건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제기된 문제”라며 “거대한 권력 카르텔에 의해 벌어진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돈 한 푼 받지 않았다면서 사법당국의 수사가 억울하다고 한다”며 “그러면 박근혜 대통령은 돈 받아서 감옥에 보냈나, (박근혜 대통령은) 돈 한 푼 받지 않고도 1737일 동안 옥고를 치렀다”고 현장에 모인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도 했다.
이처럼 말하기에 앞서 정 위원장은 “지난 정부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잘못에 대해 얼마나 가혹했는지 국민 모두는 기억한다”며 “그랬던 민주당이 지금은 ‘검수완박’에 ‘감사완박’까지 밀어붙이면서 자신의 적폐를 덮는 일에 골몰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사법화보다 더 나쁜 사법의 정치화로 삼권분립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 헌법과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에 도전하고 있다”는 말로 민주당을 겨냥했다.
더불어 “민생을 살피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에 스토킹 수준으로 영부인 뒤를 캐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절차를 방탄하는 데만 야당의 힘을 몽땅 쓰고 있다”며 “제가 기억하는 과거 민주당은 결코 이렇지 않았다”고 정 위원장은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은 지지층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라는 용단을 내렸고 이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이어졌다”고 언급한 뒤, 현장에서 일부 항의성 반응이 터지자 “좀 들어보세요”라고 응수하고는 말을 이어 나갔다.
정 위원장은 “2004년 서울 장충체육관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스모경기가 펼쳐졌고, 그때도 진보진영은 반일감정을 부추기며 우리 문화가 일본에 잠식될 거라고 주장했다”며 “지금은 우리 대중문화가 일본을 뒤덮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틀 전 일본 아베 전 총리 국장을 마친 후,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위로의 뜻을 전하자 또렷한 한국말로 ‘한국에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며 “우리 문화가 그만큼 깊숙이 일본에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나아가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단체의 극렬한 반발에도 과감하게 한미FTA를 추진했고 국익을 위한 지도자의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 동안 세 아들이 검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사법을 정치의 영역에 끌어들이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말한 뒤 정 위원장은 “지금의 민주당을 보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시겠느냐”며 “민주당 의원 여러분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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