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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씨 완연한데 정말 시작됐을까…점점 늦어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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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6 10:00:00 수정 : 2022-10-06 09: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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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5일 14.1도, 6일 12.7도까지 떨어졌다. 대관령은 전날 아침 기온이 7.6도까지 낮아졌고 이날도 8.1도에 그쳤다. 출근길에 두꺼워진 옷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가을이 완연해진 듯한 요즘이지만, ‘기상학적’으로 가을이 시작됐는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가을 시작은 아직 미지수

 

기상청이 정의하는 가을의 시작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이다. 매일 기록된 일평균기온을 따져 20도 이상으로 오르지 않은 첫날부터 가을이 시작됐다고 사후에 판단하는 셈이다. 하루 평균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졌어도 다음날 다시 20도를 넘어선다면 기상학적인 가을 시작은 아니다.

절기상 한로를 이틀 앞둔 6일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이 정의대로면 올해 가을은 빨라야 10월4일에 시작하게 된다. 지난달 26일까지 전국 일평균기온은 19도대에 머물며 20도를 밑돌았지만,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는 다시 20도를 넘어섰다. 3일 23.1도까지 올랐던 전국 일평균기온은 전날에야 19.1도로 떨어졌다. 이대로 일평균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전날이 올해 가을 첫날로 기록된다.

 

4일이 올해 가을시작일이 될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당분간 일 최고기온이 20도 아래로 유지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되지만, 남부지방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22도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남부지방 기온이 얼마나 낮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가을이 이제 시작됐다고 판단할지 추후 더 지켜봐야 할지 결정된다”며 “아직은 가을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더 늦고 짧아지는 가을

 

보통 일 년을 3개월씩 나눠 9∼11월을 가을로 분류하는 정서적 계절과 달리, 기상학적 가을은 시작이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다. 10년 단위로 계절시작일을 따졌을 때, 1912∼1920년 평균 9월17일이던 가을시작일은 2011∼2020년 9월29일로 늦어졌다. 가을시작일이 1981∼1990년 기준 9월23일로 늦어진 뒤로는 가을이 10월 다 돼서야 짧게 나타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9월23일, 24일쯤인 가을 대표절기 ‘추분’의 이전 30년(1981∼2010년) 평균기온은 19.0도였으나 최근 30년(1991∼2020년) 평균기온은 20.2도로 1.2도 올랐고 ‘한로’(10월8∼9일쯤)의 평균기온은 10년 사이 15.9도에서 17.9도로 2도 올랐다. 

 

가을 시작이 늦어진다는 것은 곧 여름이 길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름은 기상학적으로 일평균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간 뒤 떨어지지 않는 첫날부터 가을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기간으로 분류한다. 1912∼1920년 96일이던 여름 길이는 2011∼2020년 127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동안 가을은 74일에서 64일로 열흘 짧아졌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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