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가 현무-2 탄도미사일 낙탄 사고와 관련 "재발방지 대책을 당국에 요청하겠다"고 6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안보는 국민이 합심해야 하는 사안이라 의견 표명을 그동안 자제해왔다"며 "군이 보여준 사후 늑장대응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1시쯤 강원소방 상황실에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 ‘비행장에서 폭발음이 들린다’ 등 1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소방당국은 군부대로 출동했지만 훈련 중이라는 군부대 측 설명을 듣고 3분 만에 돌아갔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에서도 큰 불길과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음에도 군 당국의 별도 설명이 없으면서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다. 지역 소식을 전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맘카페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부대 주변에 발생한 불길 등을 찍은 영상과 사진이 공유, ‘미사일 오폭’ 주장도 제기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에 군 당국은 5일 오전 7시가 되서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각 2발 총 4발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을 불안감에 떨게 했던 불길과 화염, 폭발음 등은 군 당국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 후 기지 내 낙탄하면서 발생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야당이 이번 사건을 두고 안보공백이라고 한참 질타를 하는데 안보 문제는 국민이 합심해야하는 사안"이라면서도 "군이 보여준 대응에 대해 강원도를 대표해 유감을 표하며 당국에 재발방지 대책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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