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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정진석 ‘식민사관 논란’ 발언에 “역사 참 엉터리로 배워”

입력 : 2022-10-11 13:46:18 수정 : 2022-10-11 13: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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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 “조선 왕가가 무능했던 것은 맞으나 조선 민중은 달랐다”
“일제가 조선 침탈하지 않았다면 남북 분단 없었을 것”

 

황교익(사진) 맛 칼럼니스트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식민사관 논란’ 발언에 대해 “역사 참 엉터리로 배웠다”라고 질타했다.

 

11일 황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 왕가가 무능했던 것은 맞으나 조선의 민중은 달랐고 당시 조선 민중은 세계사적으로 가장 진보적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씨는 “800년대 말에 조선 민중은 스스로 민주공화정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고 일제는 강점기에 이들을 불령선인으로 몰아서 죽이고 고문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1894년 봉기한 동학혁명군이 전주화약을 통해 얻어낸 주민 자치의 집강소는 민주공화정의 정신을 담고 있고 일본군이 동학혁명군을 몰살시키며 민주공화정의 정신을 짖밟는다”며 “동학혁명의 중심 세력이 주도한 1919년 기미독립선언은 민주공화정 선언이기도 했고 기미독립선언으로 세워진 임시정부는 한반도에 세워질 국가가 민주공화국임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일합방은 일본 왕가가 조선 왕가를 결합시킨 사건으로 한일합방으로 조선 왕가는 망한 게 아니라 일본 왕가의 일원이 된다”며 “일제강점기에 조선 왕가는 호의호식하며 살았고 일제가 폐망하자 조선 왕가가 더 이상 필요없다며 일본 왕가에서 내쫒아버린다. 조선 왕가가 망한 때는 조선 민중이 일제에서 해방되던 1945년”이라고 짚었다.

 

황씨는 “조선의 민주공화주의자는 한일합방, 그러니까 일본  왕가와 조선 왕가의 결합을 인정하지 않았고 왕정 자체를 거부했다”며 “조선의 민주공화주의자가 일본 왕궁에 폭탄을 던지며 공격한 이유”라며 “정진석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읽어보았나? 안중근 의사가 당시에 조선의 영웅이 아니라 아시아의 영웅으로 받들어진 것은 일본의 폭압적 제국주의를 공격하고 경고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가정법을 쓰면 안 되지만 그럼에도 일제가 우리에게 끼친 죄악을 지적하기 위해 가정법을 쓰겠다”며 “일제가 조선을 침탈하지 않았으면, 1920년대에 조선의 민중은 왕정을 끝내고 민주공화국을 수립하여 1950년대에 아시아 최강의 문명국가를 이룩했을 것은 물론 남북 분단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은 일본군 침략으로 망한걸까.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 망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식민사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한미일 군사훈련에 대해 ‘친일 국방’이라며 공세를 펴자 조선 근대사를 꺼내들며 옹호론을 펼친 것이다.

 

정 위원장은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며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고 주장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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