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다양한 이벤트 통해 빵의 도시 브랜드화 진행 착착
기차를 타면 간식으로 사먹는 호두과자의 고장 충남 천안시가 빵의 도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 ‘빵빵데이’ 행사를 9일부터 이틀간 열었는데 전국 각지에서 5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와 천안 빵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시는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와 함께 개최한 ‘2022 빵빵데이 천안’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1일 밝혔다.
빵빵데이 축제는 지역 농축산뿐 아니라 기업, 대학, 지역문화인이 함께해 연대와 상생의 가치를 높이고 ‘빵의 도시 천안’ 도시브랜드 전국 확산을 위해 개최하고 있다.
2020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한 박상돈 천안시장은 취임직후 빵으로 분류되는 천안 호두과자가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이며 국민간식이라는 점에 착안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빵의 도시 브랜드화를 위해 ‘빵빵데이’를 직접 기획했다.
박 시장은 매년 10월 10일을 ‘빵빵데이’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처음으로 빵빵데이를 개최했다. 시작부터 대성공이었다. 빵지순례 홍보체험단을 모집했는데 전국에서 2329팀 6797명이 신청했다. 축제 기간 동안 동네 빵집들은 10∼20% 할인된 가격으로 빵을 판매하고 무료시식 행사도 가졌는데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SNS와 서울시내 지하철과 대형옥외전광판 광고 등을 통해 축제 소식이 전파면서 수도권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주말 나들이로 빵빵데이가 열린 천안을 빵과 지역관광지를 찾았다.
올해는 이 축제가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사는 축제로 성공하고 ‘천안하면 빵’을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확인시켰다. 빵지순례 신청 인원은 2400여팀 7000여명으로 접수기간부터 마감일까지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었다. 천안시는 빵지순례단의 규모를 지난해 보다 3배 확대해 100팀 296명을 선정해 운영했다. 빵지순례단은 천안시로부터 팀별로 3만원권 상품권 3장을 무료 지급받아 천안시 지정 빵집 3개소를 방문해 빵을 맛보는 기회를 얻는다. 이후 미션인 SNS에 후기로 빵집을 방문한 게시물을 올리는데 홍보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천안시는 분석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전야제 행사와 동네빵집 이벤트, 빵지순례 등으로 진행된 이번 축제 기간 방문객은 9일 전야제 행사 당일에는 1만5000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했다. 9일~10일 동네빵집 방문 인원은 3만5000여명으로 이틀간 빵빵데이에 5만명 가량의 방문객이 ‘2022 빵빵데이 천안’ 축제를 찾았다. 축제기간 내내 비가 내렸음에도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뤄져 다음 축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빵지순례단에 선정되지 못한 참가자들을 위해 동네 빵집들이 마련한 할인행사와 업소별 이벤트는 큰 호응을 얻었다. 천안팥을 활용한 팥양갱과 지역산 원유로 만든 우유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는 지역과 상생하는 빵의 도시 천안 홍보에 큰 역할을 했다.
천안시에는 1934년 창업해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인 ‘천안 학화할머니 호두과자’를 비롯해 50여개의 호두과자점과 300여개의 빵집이 있다. 1934년에 시작한 천안의 학화호두과자는 경주 황남빵(1939년), 군산 이성당(1945년), 대전 성심당(1956년)보다도 역사가 깊다. 빵으로 분류되는 천안 호두과자가 브랜드화된 우리나라 빵의 원조인 셈이다. 천안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훨씬 경쟁력이 높은 뚜쥬루, 몽상가인 등 전국적 명성의 유명 빵집이 즐비하다.
빵지순례자들과 동선을 함께 한 박상돈 천안시장은 “비가 많이 오는 날씨였지만 축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했다”며 “‘빵의 도시 천안’ 브랜드화를 통해 빵을 통해 관광객이 넘쳐나는 청사진을 완성하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