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동대문구를 찾아 홍릉 서울바이오허브 입주기업을 만났다. 오 시장은 이달부터 자치구 현장을 돌며 현안을 챙기는 ‘자치구와 동행하는 소통’(자동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동대문구청 1층 책마당 도서관과 종합민원실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과 면담을 가졌다.
오 시장은 “쾌적하게, 안전하게, 투명하게라는 동대문구 슬로건에 미래 비전을 담아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이필형 구청장이) 선거 때 동대문구가 너무 뒤쳐졌다,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했는데 동대문구가 정말 빠른 속도로 서울시의 진정한 동쪽 입구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는 어렸을 때 추억이 깃든 곳이 많다”며 “제가 입학했던 학교도 여기에 있고 그때와 행정구역은 많이 조정 됐지만 각별한 애정이 있다는 거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동대문구가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은 어느 구에 못지않게 잘하고 있지만 매력 도시에서는 아직 미흡하다”며 “시장님께서 여러 번 강조하셨듯이 이 매력 있는 도시가 결국 도시의 경쟁력이 되는 건데 저희가 조속한 시일 내에 면모를 일신해서 매력있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인근 홍릉 서울바이오허브로 이동해 입주기업과 VC(벤처기업자본) 대표들이 당면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동대문구 홍릉은 바이오·의료 관련 연구소와 혁신기업, 주요 국책연구기관과 대학이 집적한 서울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거점으로 꼽힌다.
특히 바이오 업계 기업들은 현재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 위기를 호소했다. 강문규 트윈피그바이오랩 대표는 “최근 벤처캐피탈 등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며 “서울시가 인센티브를 주는 식으로 투자를 활성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원 사이벨 인터내셔널 이사는 “여러가지 지원사업, 법률자문을 받고 있지만 지원이 여러 곳에 산재해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력이나 예산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서울시가 통합적으로 관리해줬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제일 중요한 건 일단 지속적인 개발 자금을 수혈해 드리는 건데 어려운 국면일수록 공공에서 해야 할 역할이 더 커지는 것 같다”며 “(바이오·의료 산업이) 미래 먹거리의 중심인 만큼 지금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어떻게든 역할을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연말까지 자치구를 돌며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4일 강동구를 시작으로 이날 동대문구까지 현재 2곳의 자치구를 순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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