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지진 감지 신고 142건…현재까지 피해 없어”
행안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 가동
29일 오전 8시27분쯤 충북 괴산군에서 발생한 규모 4.0 이상 지진의 진동이 서울에서도 감지돼 많은 시민을 놀라게 했다.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던 일부 시민은 사태 파악을 위해 소방당국에 연락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한 시민은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지진인데 여기서도 진동이 느껴져 놀랐다”며 “2초간 땅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 중인 이모 씨는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두 번째 긴급 재난 문자가 오자마자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흔들림이 발생했다”며 “마치 주변에 전철이나 트럭이 지나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진 최초관측 후 23초가 지난 뒤 발표한 지진속보에서 규모 4.3으로 발표했다가 이후 4.1로 조정했다. 이는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이자 역대 38번째로 규모가 큰 것이다.
이날 기상청의 긴급재난문자는 지진 발생 2분 후 신속하게 발송됐다. 지진 진동보다 재난문자를 먼저 받은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주말 출근길에 나섰던 한 서울 시민은 “서울 강남역에서 지하철이 정차하던 중 평소와는 다른 진동을 느꼈다”면서 “곧바로 재난문자가 와서 지진 발생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29일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오전 11시까지 142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충북이 68건으로 가장 많으며 경기가 42건으로 그다음이다. 강원은 21건, 경북은 10건이며 경남에서도 신고가 1건 있었다.
소방청은 현재까지 출동 및 피해 상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발생 직후인 이날 오전 8시3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중대본은 재난문자를 통해 현재까지 발생한 피해는 없다면서 추가 지진 시 지진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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