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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절벽’ 장기화…부동산 시장 커지는 ‘경착륙 공포’

입력 : 2022-11-01 06:00:00 수정 : 2022-11-01 07: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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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량 반토막·미분양은 급증
1~9월 거래량 전년보다 49% 감소
서울 9월 856건… 역대 최저 기록
미분양 27% 늘어… 수도권 56% ↑
임대차 시장, 월세가 52% 차지
정부, 규제지역 추가해제 등 검토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주택 매매시장의 거래절벽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올해 누적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고, 서울의 경우 9월 아파트 거래량이 856건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31일 국토교통부의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의 주택 매매건수는 41만779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9월 기준 전국 주택 거래량은 3만2403건으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60.3% 줄었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올해 누적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6% 줄어든 24만3514건으로 집계됐다. 9월 아파트 거래량은 전국 기준 1만8028건으로 67.3% 감소했다. 지난 8월 907건으로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00대도 무너지며 856건에 그쳤다.

미분양 물량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9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4만1604가구로, 전월보다 27.1%(8882가구) 증가했다. 2015년 11월(54.3%) 이후 6년10개월 만의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이 7813가구로 한 달 만에 55.9%(2801가구) 증가했고, 지방 미분양은 3만3791가구로 21.9%(6081가구) 늘었다.

다만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이 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7189가구 소폭(1.9%)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국 기준으로는 소폭 늘었지만, 수도권에선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9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38만20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수도권(13만1839가구)에서 28.3% 감소했지만, 지방(24만8361가구)에서 41.8%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1∼9월 인허가 물량이 3만205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8.7%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주택 착공 실적은 9월 누계 29만405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1% 줄었고, 아파트 분양 실적도 18만8217가구로 20.1% 감소했다. 주택 준공 실적은 전국적으로 총 28만7415가구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4.8% 증가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눈에 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9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0만520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늘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9.8% 줄어든 수치다.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1.8%로,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월세가 전세를 앞질렀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계 기준으로도 51.8%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1∼9월(43.0%)과 비교하면 8.8%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택 거래절벽을 해소하고 경착륙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앞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허용, 무주택자·1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 상향 등 부동산 금융 규제 완화에 이어 수도권 일부의 규제지역 지정을 풀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11월 중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의 추가 해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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