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선수 겸 전 복싱 챔피언 박종팔이 90억원을 송두리째 날린 사연을 고백했다.
2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박종팔이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박종팔은 무려 1만평(약 3만3000㎡)의 크기를 자랑하는 자택에서 9년째 거주 중이라고 밝혔다.
박종팔은 “1년에 최대 9경기까지 해봤다. 당시 많게는 대전료를 3000만원까지 받았다”며 “1980년대 국내 스포츠 스타 중 수입 1위에 올랐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 투자를 위해 집과 땅을 많이 샀다. 20대 후반에 땅과 집만 29곳 보유했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그는 “은퇴 후 평생을 쉬고 싶었다”며 “근데 주변에서 뭘 같이 하자는 사람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박종팔은 “후배들을 위해 체육관을 열었는데 실패했고, 단란주점도 운영했는데 거의 20억원 손해를 봤다. 손해를 메꾸고자 여기저기 투자를 많이 했는데 더 구렁텅이에 빠졌다”며 “운동 끝나고 20년간 갖다 버린 돈이 80억~90억원 정도 됐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박종팔은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생하며 삶을 끝낼 생각까지 했다”며 “아내가 늘 옆에 있어 줘 버틸 수 있었다”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종팔의 아내는 “그땐 정말 엮이고 꼬이고, 내 돈 갖다 버릴 땐 (남편이) 원수 같이 느껴졌다. 그래도 남편이 항상 내 옆에서 날 보호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든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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