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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40대 초반까지 8억여원 모아야 그나마 ‘부자 진입’ 가능”

입력 : 2022-12-05 06:00:00 수정 : 2022-12-05 14: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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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발간한 '2022년 한국 부자 보고사' 서 밝혀
금융자산 10억 이상 10명 중 8명 코인 등 디지털 자산 투자 경험 없고, 7.8%만 현재 투자 중
51.3% "진짜 부자는 총자산 100억부터"

‘2022년 한국 부자 보고서’의 일부 발췌. KB금융지주 제공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 10명 중 8명은 디지털 자산 투자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이 꼽는 실질적인 부자 기준은 총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경우로, 과반 이상이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2년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 중 현재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는 7.8%에 불과했다. 지난해(8.8%)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보고서는 지난 6월1일부터 7주간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별  면접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특히 '과거 코인에 투자했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가 10.8%로 지난해(4.5%)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 11월 이후 디지털 자산의 가격하락과 테라·루나 사태를 거치면서 투자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자산에 투자한 금액은 2021년 평균 8360만원에서 2022년 평균 8720만원으로 증가했으나 70% 정도가 손실을 경험했다. 손실을 경험한 이들 중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가 50억원 이상 부자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자 중 81.5%는 여전히 디지털 자산에 투자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부자의 58.3%는 향후 디지털 자산 투자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에 대한 불신과 높은 자산가치 변동성이 주된 이유다.

 

대신 1년간 단기 투자로 예·적금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29.0%를 차지했다.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대응 전략을 안전자산 비중 확대로 잡은 셈이다.

 

시장이 좋지 않으면서 비상장 주식 선호도 떨어지고 있다. 과거 비상장 주식에 투자했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 경우가 17.0%로 현재 투자 중인 부자(8.5%)보다 2배 정도 많았다.

 

3년간 중장기 투자처로는 '거주용 외 주택'(43.0%)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거주용 부동산'(39.5%), '빌딩·상가'(38.0%), '토지·임야'(35.8%), '주식'(31.0%)의 순이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가 가장 많이 제시한 부자의 기준 금액은 '총자산 100억원'(27.0%)이다. 금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억원 미만을 선택한 부자가 48.8%, 100억원 이상을 선택한 부자가 51.3%로, 과반의 부자가 총자산 100억원 이상을 부자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 2021년 조사 결과(100억원 이상 51.7%)와 유사한 분포다.

 

현재의 자산을 축적하는 데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은 '사업소득'(37.5%)이다. 그 외 '부동산투자'(25.3%), '상속·증여'(15.8%), '근로소득'(11.0%), '금융투자'(10.5%) 순이었다.

 

성장에 필요한 종잣돈은 평균 8억2000만원으로 총자산이 많을수록 금액이 늘어나는 경향이다. 부자가 생각하는 최소 종잣돈을 모은 시기는 평균 42세, '거주용 외 아파트'로 종잣돈을 마련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부자가 부를 늘리는 데 활용하는 두 번째 동력은 '부채'다. 소득을 늘리기 위해 부채를 활용해 투자나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부자가 활용하는 부채규모는 평균 7억4000만원이며 이 중 임대보증금이 73.6%를 차지했고, 금융부채는 26.4%로 부동산으로 형성된 부채가 많았다.

 

부자가 부를 늘리는 데 활용한 세 번째 성장 동력은 '소득잉여자금'이다. 가구를 기준으로 추정한 결과, 부자 가구의 소득잉여자금은 연평균 4770만원으로 추산됐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보유한 부를 이전하려는 증여나 상속을 계획하는 부자는 34.6%로 지난해에 비해 9.8%포인트(p) 증가했다"며 "40대 이하 부자는 손자녀에게 자산 이전을 생각하는 경우가 2021년 9.1%에서 올해 29.4%로 크게 증가하는 특징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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