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스로 지향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가치소비’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신의 정치·사회적 신념이나 가치관을 소비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드러내는 미닝아웃(Meaning Out) 성향이 소비로 나타나는 것이다.
MZ세대들에게는 친환경, 상생 등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는 ESG 소비가 일상화 되어있다. 대학내일이 펴낸 ‘2021 MZ세대 친환경 실천 및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10명 중 약 7명이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가격과 조건이 같다면 친환경 활동 기업의 제품을 고르겠다고 답했다. 또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4월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은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이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날 만큼 제품 구매 시 기업의 ESG 실천 여부를 중요하게 인식한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ESG 가치를 선보이기 위해 브랜드 간의 협업을 통한 친환경 프로모션 및 상품 출시, 지역 상생 도모 등을 통해 MZ세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비건’ 등의 친환경 키워드는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주요 이슈로 꼽힐 만큼 큰 흐름이 되어 브랜드 협업을 통한 친환경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다. MZ세대가 주 소비층인 글로벌 티(Tea)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코리아는 친환경 소비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 트렌드를 반영해 신메뉴 출시 기념 리유저블컵을 선보였다. ‘초코 앤 바닐라’ 신메뉴 출시와 함께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 ’쿠키런’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작된 한정판 리유저블컵을 출시한 것.
총 2종의 리유저블컵은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BPA FREE의 폴리프로필렌(PP)소재로, 최소 -20℃부터 최대 100℃ 음료까지 담을 수 있다. 차가운 스무디부터 따뜻한 음료까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가벼운 무게로 휴대 또한 간편해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
프레시지는 협업을 통해 친환경 미래 식품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출시했다. ‘피자알볼로’와 협업한 대체육 파스타 3종으로, 프레시지가 호주 ‘V2food’를 이용한 대체육 밀키트와 대체육 브랜드인 ‘헬로베지(hello veggie)’ 제품을 개발한 노하우가 피자알볼로의 시그니처 소스와 만난 제품이다. ‘식물성 라구 파스타 3종’은 ‘피자알볼로’의 시그니처 소스와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렌지업 메뉴로 ▲고기 없이 원조 라구소스를 구현한 ‘라구 파스타’ ▲라구소스에 신김치를 넣은 ‘김치 토마토 파스타’ ▲귀리를 섞은 밥에 라구 소스를 더한 ‘라구 리조또’ 3종으로 출시됐다.
이디야커피는 ‘커피어게인’과 함께 커피박을 업사이클링한 '커피박 인센스 KIT'를 선보였다. 커피어게인은 커피박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로, 이디야는 매장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을 활용했다. 커피박 인센스 KIT는 실내에서 향멍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인센스 홀더, 인센스 스틱, 성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밖에 하이트진로는 인기 전자기기 악세서리 브랜드 ‘어프어프’와 협업한 ‘테라X어프어프’ 굿즈를 출시했다. 테라의 청정 브랜드 가치에 따라 파우치에는 친환경 소재인 ‘타이백’을 활용했으며 어프어프의 친환경 세계관을 담은 캐릭터 ‘쿠니’를 적용했다.
기업과 지역 농가 간 상생의 가치를 내세운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 및 판로 축소, 수요 감소 등으로 난항을 겪는 농가를 위해 ‘윈윈(win-win)’ 모델 구축에 나서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굽네는 100% 남해마늘을 사용한 신제품 '남해마늘 바사삭'을 출시했다. 굽네의 '마늘 농가 상생 프로젝트'로 탄생한 새로운 바사삭 시리즈 제품으로, 지역 특산물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고 농가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남해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까지 새남해농협으로부터 약 80~100톤의 남해군 마늘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지역 농가와의 상생과 함께 로컬 맛집과 협업한 기업도 있다. 오뚜기는 제주 로컬 맛집 '금악똣똣라면'과 협업해 제주 지역 전용 제품인 '제주똣똣라면'을 출시했다. 진라면에 금악똣똣라면의 레시피를 더한 제품으로 마늘, 돼지고기, 대파 등 제주산을 사용해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란 마늘로 만든 동결건조 마늘블럭을 첨가했고, 제주산 돼지고기로 만든 후레이크를 별첨했다. 특히 소비자 비선호 부위 적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양돈업계를 돕고자 돼지 뒷다리살을 활용했다.
농심은 꿀꽈배기의 핵심 재료인 아카시아꿀 재배 양봉 농가 지원에 나섰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한국양봉농협과 양봉농가와의 상생 협력을 위한 '함께하는 양봉'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양봉 농가의 벌꿀 수확량 감소와 소득 불안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심은 양봉농가와 아카시아꿀 계약 생산을 체결해 안정적인 영농활동을 보장하고 벌꿀의 소비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