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우울장애 일반인 18배
대화·공감 통해 2차 피해 예방
서울 송파구가 12일 오후 5~7시 송파구보건지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의 유가족을 위해 특강을 진행한다.
구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유가족들이 서로 대화와 공감을 통해 심리적 아픔을 해소하고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위로의 시간을 마련했다.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국가 간 연령구조 차이를 제거한 10만명당 자살인구)이 23.6명으로 1위였다. 이는 OECD 평균 11.1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한국은 가족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유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체계적인 관리도 부족한 상황이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들의 유가족은 슬픔·상실감을 넘어 극심한 죄책감까지 느끼면서 일반인보다 우울장애 발병 위험이 약 18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이에 구는 ‘갑작스러운 이별 △나의 삶 나누기 △나의 감정 살펴보기’를 주제로 2시간의 특강을 마련했다. 자살예방 전문강사·사회활동가이자 ‘자살유가족과 따뜻한 친구들’이라는 모임을 운영하는 김혜정 대표가 강연을 맡는다.
관심 있는 구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구는 이외에도 유가족이 건강하게 애도의 과정을 보내고 일상생활로 회복할 수 있도록 개별상담, 일시주거지원, 치료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이번 특강을 통해 남겨진 가족의 상처와 감정을 보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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