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의혹’ 이재명… 檢, 피의자로 소환통보

‘제3자 뇌물 의혹’… 28일 출석 요구
李 “내가 그렇게 무서운가” 강력 비난
민주당 “몰상식한 통보… 응할 수 없어”

‘성남FC 제3자 뇌물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했다. 22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이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28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이 대표 측은 정부와 검찰을 향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며, 통보일 소환에는 불응키로 했다. 이 대표 측을 중심으로 한 반발 기류 속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를 우려하는 시선이 더 짙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등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변경 등 현안을 해결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에 나섰다. 안동 중앙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이)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데 힘쓸 때인가. ‘이재명이 그렇게 무서운가”라고 묻고 싶다”며 정부와 검찰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 대장동 가지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고 났더니 이제는 무혐의 결정이 났던 성남FC 건으로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없는 먼지를 만들어내려고 십수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 반응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이 대표가 검찰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 협의도 없이 몰상식하게 통보가 온 것이다. 일방적으로 통보한 28일에는 응할 수 없다. 광주 일정과 최고위 회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 신청사 준공식에서 이 대표 소환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여기서 말씀드릴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통상적 지방자치단체의 토착 비리에 대한 수사이고 절차에 맞춰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오상도·강승훈 기자, 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