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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尹, 자기 하늘 뚫린 건데 왜 文 탓을 하나”

입력 : 2022-12-29 12:00:47 수정 : 2022-12-29 12: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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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디오 출연해 “새떼에, 풍선에 놀라서 쏴대는 게 말이 되나. 북한 놈들은 서울까지 내려와서 용산을 돌았다는 것 아닌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무인기 도발과 관련해 문재인 전 정부를 비판한 것을 두고 “문재인의 하늘이 뚫렸나, 윤석열의 하늘이 뚫렸나. 자기 하늘이 뚫린 건데 왜 남 탓을 하나”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들한테 우리 국방이 완전하다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새 떼에 놀라서 쏴대고 풍선에 놀라서 쏴대는 게 말이 되나”라며 “북한 놈들은 여기 서울까지 내려와서 용산을 돌았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2017년부터 드론에 대한 대응 노력과 훈련, 전력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고 훈련이 전무했다”며 “북한의 선의와 군사 합의에만 의존한 대북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국민들께서 잘 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드론부대가 창설됐다. 이번에도 예산이 삭감됐다는 것 아닌가”라며 “예산을 더 보충해서 확실하게 드론부대를 육성하고 훈련하자 이런 미래지향적인 얘기가 나와야지 (전 정부 탓을 하면 어떡하나)”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비판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도 “드론이 왔는데 거짓말하고 국민들한테 발표도 안 하지 않았나”라며 “대통령으로서는 솔직하게 노력은 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 예산을 더 강화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완전하게 대비하겠다 이런 말씀을 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이 도발하는 것은 강력히 규탄하지만, 응징에 대한 문제는 합참의장이나 국방부 장관 정도가 해야지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직접 하는 것은 강 대 강”이라며 “너무 강하게 대통령께서 말씀을 하시면 다음 외교, 대화 통로가 닫혀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또 “9·19 군사합의를 윤석열 정부에서 파기한다 어쩐다, 말이 나왔는데 남북 간의 합의를 서로 먼저 깨버리면 안 된다”며 “정전협정 위반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고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는 “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한동훈 장관이 낱낱이 피의사실을 공표하면서까지 얘기를 한다면, 그렇게 자신 있으면 불구속 기소를 해라”라고 주장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출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쨌든 우리 민주당의 큰 인물이라 크게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냐는 질의에 “지금 그런 것을 따지면 민주당의 패배를 인식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를 두고는 “이미 물어와서 나가지 말라 했다”며 “같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했는데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해서 나오라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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