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일 대통령 주재 ‘2023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대통령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등 적극적 내조를 펼친 사실이 전해졌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사님께서 ‘여성 의원님들의 역할을 응원한다’고 하시며, 조만간 초대하시겠답니다”며 “국민들도 활짝 웃을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김 여사가 “기자 때부터 잘 보고 있다”며 “‘지금도 대통령께서 많이 어렵다. 새해에도 도와 달라’고 말했다”고 SNS로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여성 의원들과 인사하면서 “여성 의원님들만 따로 한번 모시겠다” “여성 의원님들이 정말 잘해주셔야 해요” 등의 말을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지정 테이블과 의자가 없는 스탠딩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 신년인사회에서 윤 대통령 내외는 각 테이블을 돌며 의원들과 악수를 하고 대화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윤심(尹心)’ 논란을 의식한 듯 김기현·권성동·안철수·윤상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 등 당권주자들이 모여 있는 테이블에선 “대통령실, 관저는 의원 모두에게 열려 있다. 요청을 주는 분에겐 모두 열려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한덕수 국무총리,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5부 요인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운영·기재·외교·국방·정보위원장, 국회 사무총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자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의 부산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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