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 들어 사랑의열매를 통한 ‘팬덤 기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덤 기부는 가수나 운동선수 등을 응원하는 팬들이 벌이는 기부 활동이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이들의 생일, 데뷔일 등 특정 날짜에 맞춰 성금이나 현물 릴레이를 펼치거나 앨범을 구입해 복지기관에 기탁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봉사하는 등 그 방법도 다양하다.
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지난달 기부에 참여한 팬덤은 총 19개, 답지한 모금액은 2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10개 팬덤이 7000여만원을 기부한 전년에 비해 팬덤 수는 약 2배, 기부 금액은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가수 김희재 팬클럽 ‘김희재와 희랑별’,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 팬클럽 등 다양한 팬덤이 나눔에 참여해 나눔 온도를 높였다. 이들의 기부금은 100만원부터 7000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수 영탁 팬카페 ‘영탁이 딱이야’는 ‘희망 2022’에 이어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에도 팬덤기부 1호로 참여해 건강한 팬 문화의 표본을 보여줬다. 이 팬카페가 지난 2년간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성금은 현물을 포함해 2억1837만원으로 단일 나눔리더스클럽 가입자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가수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도 전국 각지 소모임을 통해 기부와 봉사를 펼치고 있는데, 임영웅은 지난달 23일 팬들의 나눔 행렬에 보답하고자 팬클럽 이름으로 사랑의열매에 3억원을 기부했다.
프로골퍼 박현경은 지난달 26일 팬클럽 ‘큐티풀현경’과 함께 경기 사랑의열매를 찾아 각각 ‘아너 소사이어티’와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 열매에 1억원 이상 고액을 기부하거나 약정한 기부자 모임이다. 나눔리더스클럽은 3년 이내 1000만원 이상을 일시 또는 약정 기부하면 회원이 된다. 박현경은 그동안 4300만원을 기부해왔다.
가수 홍자 팬클럽 ‘홍자시대’는 홍자와 함께 나눔을 실천했다. ‘홍자시대’는 지난달 23일 성금 릴레이를 펼쳐 모금한 650만원을 사랑의열매에 기탁했
고, 홍자와 함께 전국천사무료급식소 서울본부를 찾아 무료 배식 봉사에 팔을 걷어붙혔다. 트로트 가수 양지은 팬클럽 ‘미소지은’도 자체적으로 모은 성금 200만원을 기부하고, 성북구 일대 취약계층을 방문해 연탄 1만장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배우 주원 팬클럽 연합과 가수 이병찬 팬클럽 등은 SBS ‘희망TV 특별 생방송–함께하는 나눔’에 동참해 이웃에 온정을 전했다.
사랑의열매 이정윤 전략모금본부장은 “최근 모임·단체 기부가 늘면서 다양한 팬클럽도 나눔 문화 확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는 지난 달 1일부터 이달 말까지 62일간 집중모금 캠페인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나눔 목표액은 4040억원, 그동안 답지한 성금은 총 3692억원으로 사랑의온도탑은 91.4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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