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상권 분석 후 운영 결정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의 차량 통행이 오는 20일부터 8개월간 허용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촌 상권이 침체되면서 주변 상인들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일부터 9월 말까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용을 일시적으로 정지해 승용차, 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의 통행을 허용한다고 4일 밝혔다. 기존에는 버스와 16인 이상 승합차, 긴급차량, 자전거만 연세로 통행이 가능했다. 다만 이륜차의 경우에는 교통안전시설심의 결과 등을 반영해 상시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번 조치에 따른 상권 변화와 교통영향 분석 등을 거쳐 향후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연세로는 2014년 1월 서울시 첫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신촌 상권이 악화하면서 차량 우회로 인한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상인과 지역주민의 민원이 잇따랐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공약했고 서대문구는 지난 9월 서울시에 이를 공식 요청했다.
인근 대학생과 시민단체는 문화공간 축소와 대기오염 유발 등을 우려하며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에 반발한다. 서울환경연합은 “2030년까지 수송부문 온실가스 45%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연세로 차량통행 허용은 명백한 역행”이라며 “서울시는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유지하고 다양한 교통수요정책을 통해 자동차 이용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교통량, 통행속도 등 교통영향과 상권 매출액 등을 기반으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이 상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일시적으로 차량 통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현행 연세로의 보도폭(7~8m)과 왕복2차로(차로폭 3.5m)는 유지하고 신호체계도 그대로 적용한다.
시는 구와 함께 1~6월 교통·상권 데이터를 조사하고 7~9월 중 관련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9월 말쯤 대중교통전용지구의 향후 운영방향을 최종 결정해 발표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