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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거짓말 밥 먹듯이… 동거녀 시신 장소 엉뚱한 곳 지목 가능성”

입력 : 2023-01-08 13:50:00 수정 : 2023-01-08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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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혁 건대 경찰학과 교수 분석 화제
“이기영, 무죄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 연합뉴스. 경기북부경찰청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송치된 이기영(31)이 동거녀 A씨 시신 유기 장소 진술을 바꾸고 현장검증에도 참여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가운데, 그가 엉뚱한 곳을 지목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이른바 ‘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경우 본인의 자백만으론 유죄 입증이 어렵단 이유에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지난 7일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이기영이 A씨의 시신을 처음에는 하천(파주 공릉천변)에 버렸다고 했다가 하천에서 3km가량 떨어진 강가에 묻었다고 자신의 진술을 번복한 데 대해 “이 장소마저도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이 있다”고 말했다.

 

이기영이 진술을 바꾼 것은 검찰 송치 전날인 지난 3일로, 당시 그는 “경찰에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영은 지난 2018년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한 지인에게 “초혼이 아니라 재혼”이라며 “전처와 사이에서 아들도 두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는 ‘허언’(거짓말)임이 드러났다.

 

이기영의 지인들은 공통적으로 이기영이 건물주, 혹은 건물주의 손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었다. 실제 이기영은 별다른 직장 없이 대리운전을 하며 생활비를 벌어왔고, 이마저도 음주운전에 걸린 뒤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수는 “이기영이라고 하는 사람은 평상시에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어떤 측면에서 보면 허언증의 증상도 농후하고, 또 어떤 측면에선 이른바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하는 것까지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기영이 주변인들에게 본인을) 건물주, 재력가라고 얘기하고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다른 엉뚱한 얘기를 하는 점 등이 어떤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전략적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과거에 여러 가지 형태의 거짓말을 많이 했던 모습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봤다.

 

이어 경찰이 이기영 현장 검증 이후에도 A씨 시신 수색에 난항을 겪는 상황에 관해선 “결국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게 되면 전 여자친구를 살해했다고 하는 증거는 자신의 자백밖에 없는데 법리상 자백만으로는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없다”면서 “이른바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기영은 결국 살인에 고의도 없었고 단순한 상해치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시신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에 상해치사의 혐의를 입증하기도 녹록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기영이) 지금 거짓말을 상당히 교묘하게 하면서 이 사안에 있어서는 무죄를 받으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심증은 있지만 시신이 없게 되면 무죄로 양형이 결론 난 판례가 상당 부분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기영은 지난해 8월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동거인이었던 50대 여성 A씨를 살해해 시신을 유기하고, 12월20일에는 음주운전을 하다 접촉사고가 난 택시 기사 60대 남성 B씨에게 합의금을 준다며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기영은 지난 6일 A씨 시신 유기 장소 현장검증에서 수갑 찬 두 손으로 손짓을 하고 땅 파는 시늉까지 하며 시신 유기 장소를 지목했다. 또한 수사관들의 자기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자 답답하다는 듯 “삽 좀 줘보라”라며 가르치려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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