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의 18일(현지시간) 오찬에선 윤 대통령의 자기소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의 한 시내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CEO 여러분들을 뵙게 되어서 기쁘고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라며 자신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계시는 글로벌 기업인 여러분들을 제가 뵙고 점심이라도 한 번 모시는 것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도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여러분들의 경험과 지혜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우리 한국의 활로를 모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이 나라 대통령입니다’라고 제 얼굴도 알려드려야 여러분께서 앞으로 한국을 방문하실 때 제 사무실에 편하게 찾아오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며 “앞으로 한국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영업사원’ 발언에 대한 반응도 이어졌다.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겸 CEO는 “대통령님은 저희 기업인 만큼이나 세일즈맨십을 보유한 훌륭한 세일즈맨으로서 우리보다 낫다”며 “여기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한국에서 영업활동을 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빈곤 국가에서 세계 경제 8위 대국까지 오른 것은 놀라운 성취이자 성과”라고 말했다.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회장은 “대통령께서 영업사원이라 말씀하셔서 저는 조력자로서 말하고 싶다. 저는 중동에서 왔다”며 양국의 대표적 협력 사업인 바라카 원전에 대해 언급했다. 칼둔 회장은 “한국은 좋은 역량으로 주어진 시간과 예산 내에서 (바라카 원전 건설을) 결국 다 해냈다”며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에서 우리는 300억달러라는 큰 투자를 결정했다. 우리는 한국과 원전 외에도 더 많은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칼둔 회장님, 좋은 말씀 감사하다. 대한민국 세일즈맨으로 모셔야 겠다”고 화답했다.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이사회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우리가 직면한 이 복합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윤 대통령은 이에 “다자주의, 자유무역 체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자주의, 자유무역 체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연대만이 공급망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각국 간의 기술협력, 경험과 노하우의 공유, 우호적인 태도가 중요하다”며 “국가 간 연대 협력뿐 아니라 기업과 기업, 정부와 기업 간 교차 협력으로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돼 기술 혁신 및 기술 접근의 공정성을 고민하고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입니다’라는 첫 소개는 오찬 분위기를 익숙하고 활기 있게 이끄는 촉매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국내 기업 CEO 6명과 인텔, IBM, 퀄컴, JP모건, 무바달라 등 해외 기업 CEO 15명,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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