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달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새 플래그십 랩톱 ‘갤럭시 북3 울트라’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랩톱 시장에서 애플에 도전장을 낸다.
19일 갤럭시 북3 시리즈 공개를 예고한 테크 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 북3 울트라는 16인치 슈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와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플래그십 제품인 인텔 코어 i9-13900K는 최대 24코어(P코어 8개, E코어 16개)로 32개 작업(스레드)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갤럭시 북3, 갤럭시 북3 360, 갤럭시 북3 프로, 갤럭시 북3 프로 360도 함께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위축된 퍼스널 컴퓨터(PC)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북3 울트라 출시로 승부수를 띄웠다고 평가한다.
애플은 2020년말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 M1을 발표한 뒤부터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앞세워 프리미엄 랩톱 시장을 주도해왔다. 맥 운영체제(OS)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불편하지만 이 전략은 한국 시장에서도 통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애플 랩톱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021년 3분기 8.6%에서 2022년 3분기 14.9%까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랩톱 시장 1위(33.2%)를 지켰지만, 같은 기간 점유율은 6.9%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북3 울트라 출시 환경은 꽤 유리한 상황이다.
북3 울트라가 인텔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 성능을 보완했는데, 애플 랩톱의 출고가는 고환율로 최소 10만원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랩톱이 고성능을 내건 맥북과 저가 정책의 중국·대만 업체 제품 사이에서 고전했는데, 환율 보정 등으로 맥북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릴만 하다는 것이다. 고환율로 얻은 가성비로 프리미엄 랩톱 시장에서의 반전을 노릴만 하다는 평가다.
경기 침체로 전 세계적으로 랩톱 수요가 줄어든 것은 모든 업체의 고민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랩톱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7.8% 줄어든 1억7100만대로 예상했다. 1분기 랩톱 출하량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도 최근 유통업체 약 2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서 “올해 PC 사업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합리적 소비를 위해 꼼꼼히 따지는 ‘스마트 컨슈머’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제시하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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