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증을 앓고 있던 아들이 “악마가 보인다”며 60대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A씨(44)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1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의 자택에서 60대 어머니 B씨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렸다. 어머니가 쓰러지자 둔기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악마가 보이는 듯한 환각 증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의 범행은 이날 오후 7시16분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다른 가족에 의해 발각됐다. 설을 지내러 온 동생이 안방에 사망한 어머니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긴급 체포해 구속 조치했다.
계묘년 설 연휴 광주·전남에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같은 날 설 명절을 앞두고 중장비 작업을 하던 가장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47분쯤 전남 강진 마량면의 한 야산 한우 축사에서 7톤 규모 스키드로더를 이용해 작업을 하던 A씨(64)가 기계에 깔려 숨졌다.
축사를 운영하는 A씨는 내리막길에서수로를 내는 작업을 하다가 파낸 흙 무게로 스키드로더가 아래로 뒤집어지면서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설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내려온 가족들과 재회한 지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3시57분쯤 나주 공산면 한 지방도로에서 A씨(87·여)가 사륜오토바이를 몰다 도랑으로 빠져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커브길에서 핸들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오른쪽 도랑으로 빠진 것으로 추정했다.
명절 이튿날인 22일 오전 8시20분쯤에는 응급 환자를 옮긴 119구급차량이 교통사고를 당해 구조대원 3명이 다쳤다.
23일에는 귀성길에 오른 운전자가 차량 정체를 미처 보지 못하고 화물차를 추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사고로 두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연일 건조한 날씨로 화재도 여럿 발생했다. 지난 21일 오후 3시57분쯤 전남 고흥군 도화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나 3시간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임야가 불에 탔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2일 오후 2시36분에는 전남 무안군 청계면 승달산길 인근의 한 붓 창고에서 불이 나 약 1시간30분만에 진화됐다. 화재로 창고 건물이 소실되고 내부에 있던 붓 등 문방구류도 불에 탔다.
23일 오후 6시47분쯤에는 해남 옥천면 국토관리사무소 창고 내부 주차장에 있던 제설차량에서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창고 천장 10㎡와 차량 후미 배선 등이 일부 소실돼 소방서 추산 88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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