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항암치료 받은 그룹, 대장암 재발 위험 평균 28%↓”

초기 대장암은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재발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암은 수술 후 3명 중 1명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대장암 치료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망했다.
23일 영국 일간 ‘가디언’(Guardian)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대와 리즈대 연구팀이 영국 암 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임상시험(FOxTROT)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영국‧덴마크‧스웨덴의 85개 의료기관에서 1053명의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수술 전 6주 동안과 수술 후 18주 동안, 다른 그룹은 수술 후 24주 동안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수술 전 항암 치료를 받은 그룹은 재발 위험이 평균 2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수술 후 3명 중 한 명이 재발한다.
버밍엄대 임상시험학 로라 맥길 교수는 “이 결과는 다른 여러 암처럼 수술 전 항암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증거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면서 “대장암 치료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6년에 대장암 진단을 받아 직접 이 임상시험에 참가했던 리즈대 제프리 호가드 교수는 “수술 전 항암치료로 ‘브레인 포그’(brain fog)와 극심한 피로감 등 부작용으로 상당한 고통을 겪었다”라며 “하지만 수술 후 합병증과 재발이 없어 보상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브레인 포그는 뇌에 안개가 낀 것 같이 집중이 잘 안 되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리즈대 의대 종양 전문의 매슈 세이머 교수는 “대장암 치료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수술 후보다는 수술에 앞서 먼저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놀라운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종양학회(ASCO) 학술지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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