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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에… 삼성전자 ‘어닝 쇼크’

입력 : 2023-01-31 19:08:54 수정 : 2023-01-31 19: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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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실적 부진… 사실상 겨우 적자 면한 수준

4분기 반도체 영업익 2000억대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 ‘충격’
연간 매출 302조 역대 최대 불구
2022년 영업이익은 16%나 감소
올해 1분기엔 반도체 적자 예상

“시설 투자는 지난해 수준될 것”
인위적 감산·투자 축소 선긋기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사업 등의 총체적 부진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을 지탱하던 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한 2000억원대에 그쳐 충격을 더했다. 연간 매출로는 3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빛이 바랬다.

3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간판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이 43조3766억원으로 2021년보다 15.9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302조2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8.09% 증가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은 55조6541억원으로 39.46%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61억원으로 2021년 4분기보다 68.95%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그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호황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전자기기 수요가 꺾이면서 완성품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다.

반도체를 담당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매출은 20조700억원, 영업이익은 27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 8조8400억원과 비교하면 96.9% 급감한 수치다. 사실상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통상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는데, 최근 반도체 불황이 이번 어닝쇼크로 이어진 것이다.

 

반도체 불황은 미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도 비껴가지 못했다. 인텔은 지난해 전체 매출 631억달러(약 77조8024억원), 영업이익 80억달러(약 9조8640억원)로 전년 대비 각각 20%, 60%나 급감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SDC)는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늘어나고 LCD 재고가 소진되면서 적자폭을 낮췄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축소와 반도체 불황으로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부문이 올해 1분기 2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반도체 부문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캐펙스·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최근 시황 약세가 당장 실적에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감산이나 투자 축소 기대감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

또 삼성전자는 실적 충격을 안긴 메모리의 경우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를 확대하고, 스마트폰 등 부문도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생활가전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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