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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비명계 끌어안기’ 행보… 檢리스크 맞서 내분 차단 ‘고삐’

입력 : 2023-01-31 18:22:55 수정 : 2023-01-31 19: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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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모임 ‘민주당의 길’ 첫 토론회
李, 먼저 참석 제안한 후 축사 진행
참석의원 “대표 참석 큰 도움” 화답

체포동의안 제출 대비 포석 분석
주말 장외투쟁 위한 기강 잡기도

정성호 “검찰의 野 죽이기 수사
국회 밖 싸움은 바람직하지 않아”

3차 검찰 출석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내부 단속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 대표는 31일 비명(비이재명)계가 주축이 된 모임에 먼저 제안해 참석하며 비명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당 차원에서는 이번 주말 서울 시내에서 진행하는 장외투쟁으로 단일대오를 재정비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주최 첫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했다. 민주당의 길은 이원욱·김종민 의원 등 당내 비명계가 주축이 된 모임이다. 이날 축사는 이 대표 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회는 민주당 지지율이 주제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문제가 거론될 수밖에 없어 이 대표로서는 불편한 자리였다. 이 모임 소속 한 의원은 “우리 당의 미래를 논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니 만큼 이 대표가 참석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고조되는 사법리스크를 진화하기 위한 비명계 끌어안기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당내 비판 여론이 비명계로부터 점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오는 4일 오후 3시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진행하는 장외투쟁 성격의 ‘윤석열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 또한 ‘당 기강 다잡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전국 17개 시도당에 이 대회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내렸다.

다만 비명계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외투쟁 행보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당에서 대회 참석을 요청하는 지침이 내려올텐데 그건 당의 명령이니깐 대개 의원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참석해야 하지 않겠냐”며 “결국 현 상황에서 당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으로 인해 집회가 준비된 것이니만큼 장외투쟁 효과를 따지는 건 지금은 무의미해보인다”고 말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 발대식에서 이재명 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가 정봉주 연수원장(〃 두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친명계 좌장’이라 불리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장외투쟁에 대해 “이 대표 사안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저희가 국회 밖에서 싸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우리 당의 대응이 진영 간의 갈등을 더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화했다. 다만 정 의원은 이 대표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야당 죽이기’라고 규정하고 일각에서 ‘이 대표 사퇴론’을 적극 방어했다. 그는 “어차피 형사 책임은 자기가 져야 하니깐 본인이 잘 해명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만 이 대표는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 대표다. 이 사건은 이 대표의 사법 처리만이 목표가 아니라 야당을 죽이고 우리 사회의 민주적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한 과정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지원 사격했다. 그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은 더는 시간 끌기와 망신 주기 같은 얕은 술수를 부리지 말고 세번째 소환을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국민 상식에 부합한다”며 “물증도 없이 신빙성 없는 진술만으로 이 대표를 계속 소환하는 것은 누가 봐도 야당 지도자에게 모욕을 주고 민주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 내부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여당은 이런 야당 주장에 맞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는 ‘개인 비리 수사’일 뿐이라고 몰아쳤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전날 검찰 소환을 ‘대선 패배 대가’라고 주장한 데 대해 “검찰 수사를 대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태도가 너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 패배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니고 성남시장을 할 때 본인이 저지른 것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문제 제기가 돼서 관계자들이 모두 구속된 사건인데 어떻게 수사를 안 받을 수 있냐”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서도 “개인 비리를 수사하지 말라고 장외투쟁하는 건 처음 본다”며 “2월 임시국회가 제대로 국정을 다룰 수있도록 민주당이 다시 한번 당의 진로를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승환·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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