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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때를 기다리겠다”… 與 전대 불출마 선언

입력 : 2023-01-31 19:04:02 수정 : 2023-01-31 19: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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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혁신 시민들과 함께 할 것”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 열어놔
10%대 지지율 향배 관전 포인트
‘비윤’ 상징… 표심 끌어안기 딜레마

10일 컷오프 본경선 후보 확정
당대표는 4명, 최고위원은 8명

‘비윤(비윤석열) 구심점’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며 3·8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가 자신에게 불리한 ‘당원투표 100%’ 방식으로 치러지는 데다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자 당권 도전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며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가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좌우되는 경향을 보이며 승산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불출마 입장을 굳힌 것으로 분석된다. 친윤(친윤석열)계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거친 언어로 비판해 온 유 전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등 그를 집중적으로 견제해왔다. 이번 전대에 도입된 당원투표 100% 방식과 결선투표제도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기록하는 유 전 의원의 당선을 막기 위한 수단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당원들의 지지세가 낮고 원내 지원 세력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은 10%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정치여정을 함께해 온 측근들과 연락도 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폭정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는 소명을 다하겠다”며 윤 대통령과 친윤계를 향한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이어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시는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 집권세력에 대한 당내 대안 세력으로서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은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유 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그의 ‘당심 지지세’가 어느 후보로 향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이 비윤 성향이 강한 만큼 친윤을 자처하는 김, 안 의원 모두 ‘유승민 표심’ 끌어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딜레마가 있다. 유 전 의원 지지층에 호소하려다 비윤으로 낙인찍히면, 당원 표심을 더 크게 잃을 수 있어서다.

안 의원은 이날 유 전 의원 불출마와 관련해 “저는 전대 초기부터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컨벤션 효과를 얻는 것이 당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쉬운 마음”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도 “나름대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존중한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제6차 회의를 열고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인원을 확정했다. ‘당원투표 100%’ 방식의 컷오프를 통해 추려질 인원은 당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4명이다. 본경선 진출자는 오는 10일 발표된다.


김병관·유지혜·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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