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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애자’ 걸그룹 와썹 출신 지애 “남자 여러 명 만났는데 채워지지 않았다”

입력 : 2023-02-22 08:38:40 수정 : 2023-02-22 08: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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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 방송화면 캡처

 

걸그룹 와썹 출신 지애(본명 김지애)가 양성애자 고백 후 겪었던 고충을 털어놓았다.

 

지애는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이하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지애는 "저는 여자와 남자를 모두 사랑하고 있어요"라고 고백했다. 이에 '진격의 언니들'의 박미선, 장영란, 김호영는 순간 당황했다.

 

이어 "와썹이라고, 걸그룹. 트월킹. 아시나요?"라면서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MC들은 와썹 출신 나다가 출연한 '언프리티 랩스타3'에 출연했던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룹(와썹)에서 활동을 했었다"라면서 "그 이후에 SNS로 커밍아웃을 했다. 양성애자라고. 그런 것들 때문에 기사가 엄청 많이 났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1년 양성애자라고 밝힌 바 있다.

 

지애는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밝힌 이유에 대해 "스물다섯 살 때, 남자를 여러 명을 만났었는데, 3개월 이상을 못갔다. 뭔가 채워지지 않았다. '이게 사랑이 맞나, 아닌가?'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랑을 못하는 사람인가?'라고 생각했을 때 '여자를 만나보자. 꼭 남자를 만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래서 여자를 만났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첫 애인(여자) 만난지 얼마 안되서 퀴어(성소수자) 영화가 보고 싶어서, 퀴어 영화를 쳤는데(검색), 댓글이 너무 안 좋은 말들이 많았다"라면서 "'왜 사람(여자)은 남자만 좋아해야 되고, 남자는 여자만 좋아해야 되고. 그런게 있을까'. (SNS에) 홧김에 올린거다"라고 고백했다.

 

양성애자 고백 후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DM을) 너무 많이 받았다. 하루에 3000개도 받았다. '나라가 망해간다', 성적인 드립, 욕도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지애는 양성애자라고 밝힌 후 살아가는데 있어 겪는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여자를 만나고 남자를 만나잖아요. 전에 만났던 애인이랑 있었던 일인데. 그냥 레즈비언이라고 하면 안되냐. 남자한테 여지 주려고 양성애자라고 하는 거냐. 저는 사실 남녀 구분하지 않고. 마음이 가면, 그 사람이 좋으면. 머리가 길든 짧든, 남자든 여자든 상관이 없다. (애인이) 그렇게 말을 해버려서, '나는 양성애자인데, 왜 레즈비언이라고 얘기해야 하나'.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양성애자는 언제든 결혼할 수 있는 애'라는 시선이 있다고 털어놓으면서 "저는 사실, 여자랑 같이 동거하면서 살 생각도 있어요. 여자, 여자는 결혼을 못하니까. 우리나라에서는"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성애자로 받는 오해가 있다면서 "어딘가에 낀 기분이에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박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애는 '후회는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가끔 들긴하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냥 평범했다면, 일적인 부분에서 자유로웠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양성애자 커밍아웃 소식이 외국에는 돌았을 때, 회사에서 좋은 제안이 와서, 기획사에 다시 들어가볼까 했다. 솔로 가수 하고 싶었거든요"라면서 "마지막에 잘 되기 직전에 '우리는 크리스찬 마인드로 하는데다'라고 했다. 저를 모르고 한 얘기셨다. '우리는 따뜻한 마음으로 하나의 마음으로 하는 거다'라고 했는데, 저는 '여기 들어가면 속이는 거다'라고 생각했다. 제가 (양성애자라고) 말을 안 했거든요. 계약이 안 될까봐. 그러다 그 얘기 듣고 잠수를 타서, 계약이 안 됐다고. 앞에서 너무 뭐라고 하실까봐"라고 말했다.

 

지애는 일과 성적 취향이 연결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방송사 미팅이 들어온 적이 있었다. 그럴 때도, 그렇게 나가면, 더 그렇게 비춰질까봐. 방송 정말 나가고 싶었거든요. 미팅도 '아닙니다' 하게 되고, 계속 피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지애는 '진격의 언니들'에 나옴으로 해서 더이상 주눅들지 않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그는 끝으로 "양성애에 관한 노래를 냈다"라면서 "저에 대한 노래에요. 'Love Is Love', 사랑은 사랑이다"라면서 신곡도 냈다고 알렸다.

 

'진격의 언니들' 박미선, 장영란, 김호영은 자신의 성적 취향을 인정 받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도 인정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앞으로 쭉쭉 걸어갑시다"라면서 응원도 해줬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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