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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이 쏘아올린 ‘물류 혁신’… 쇼핑의 판을 뒤집다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3-03-07 22:00:00 수정 : 2023-03-07 19: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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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쿠팡

빠름빠름 배송 서비스 차별화
2014년 익일배송 원칙 로켓배송 시작
기존 택배와 다른 속도감에 큰 화제
6조2000억 투입 촘촘한 물류망 구축
해외직구·신선식품 퀵서비스도 선봬

유통강자 주도권 잡기 ‘올인’
AI·로봇 등 활용 끊임없는 기술 혁신
와우 멤버십 1100만 ‘탄탄한 고객층’
8년만에 2분기 연속 1000억원 흑자
배송 상품군·서비스 확대 성장 박차

늦은 저녁시간 다음날 아이가 유치원에 가져갈 물티슈가 떨어진 것을 발견한 A씨. 익숙하게 휴대전화를 꺼내 ‘로켓배송’으로 주문한다. 다음날 오전 7시도 되기 전에 문 앞에 물티슈 배송이 완료됐다. A씨는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육아할 때 쿠팡 없으면 안 된다’는 게 공공연한 이야기”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고객들이 “쿠팡 없이 그동안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노력해왔다. 로켓배송과 와우 등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하고, 물류자동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국내 유통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고객이 로켓프레시로 배송받은 우유와 채소 등 신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쿠팡 제공

◆로켓배송부터 와우 멤버십까지… 새로운 쇼핑 경험

쿠팡의 역사는 쇼핑 경험 창조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의 대표 서비스인 ‘로켓배송’은 2014년 처음 시작했다. 평일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나 늦어도 다음날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택배와 다른 혁신적 속도감에 큰 화제를 모았다.

2017년에는 해외 직접구매(직구) 상품을 주문하면 3일 안에 배송하는 ‘로켓직구’를, 2018년에는 당시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국 규모로 신선식품을 새벽·당일 배송해주는 로켓프레시를 선보였다.

2019년 도입한 ‘와우 멤버십’은 탄탄한 고객층 구축에 기여했다. 회원 수는 2020년 말 600만명에서 지난해 4분기 1100만명으로 증가했다. 제품을 한 번 사고 마는 것이 아니라 멤버십 가입을 통해 쿠팡의 ‘충성고객’이 된 소비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구매금액 기준과 관계없이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로켓프레시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쿠팡플레이 등도 이용이 가능하다. 멤버십 회원들에게만 제공되는 할인 혜택도 있다. 쿠팡은 “쇼핑부터 배송, 콘텐츠까지 결합한 ‘융합형 멤버십’이 회원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빠른 배송이 가능한 것은 상품 매입부터 배송까지 쿠팡이 모두 책임지는 ‘엔드투엔드(End-to-End)’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다. 제조사 제품을 직매입해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이를 직접 배송하는 방식이다.

 

촘촘한 물류망이 엔드투엔드 시스템을 뒷받침하고 있다. 쿠팡은 창립 이후 로켓배송 물류망 구축에 약 6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전국 30개 이상 지역에 물류센터와 신선센터, 배송캠프 등 100개 이상의 물류인프라를 구축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해 충청, 경상, 전라, 제주까지 물류망이 갖췄다. 전 국민의 70%가 쿠팡 물류인프라 반경 10분 내 거리에 사는 일명 ‘쿠세권(쿠팡+역세권)’에 있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쿠팡은 2024년까지 대전, 광주 등지에도 물류센터를 준공할 계획이다.

물류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하는 등 끊임없는 기술 혁신도 주목받고 있다. 쿠팡은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신선식품을 포함한 상품 수요 예측으로 재고 손실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 3월 개소한 대구 FC(풀필먼트센터)는 AI와 자동화 로봇 기술이 집적된 대표적인 곳이다. 축구장 46개 크기에 연면적 33만㎡,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인 이곳은 AI·빅데이터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상품을 관리하고 작업자들의 업무를 돕는 스마트물류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바닥에 있는 바코드를 읽으며 선반을 옮기는 피킹로봇(AGV)을 비롯해, △자동포장기기인 오토배거 △포장이 끝난 제품을 함께 옮겨주는 분류로봇 △사람 없이도 레이저 스캐너로 물품 위치를 파악해 안전하게 물건을 옮기는 무인지게차 등이 활용되고 있다.

◆2분기 연속 흑자… “유통강자 자신감”

쉬지 않고 달려온 쿠팡은 최근 들어 그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공격적 투자로 ‘계획된 적자’를 내왔지만, 쿠팡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2분기 연속 1000억원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037억원, 4분기는 이보다 9.3% 증가한 1133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인 26조원을 기록했고, 연간 영업적자(1447억원)는 전년(1조7097억원) 대비 98%나 줄었다.

이번 흑자 전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위기와 글로벌 금리 인상 등 경기 침체 속에서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로켓배송이나 로켓프레시 등 쿠팡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충성고객이 계속 늘어난 것이 기반이 됐고, 이는 곧 쿠팡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뜻한다.

쿠팡은 롯데와 신세계를 위협하는 유통강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외형 성장에 이어 흑자로 내실까지 챙기기 시작했고, 로켓배송 상품·서비스 확장 여지도 크기 때문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최근 지난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 시장 중 쿠팡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현재 로켓배송 상품군은 여전히 초기 단계로, 로켓배송 서비스에 더욱 폭넓은 상품군을 제공한다면 카테고리 내 및 전반에 대한 고객 참여는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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