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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물질,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높여”

입력 : 2023-03-20 07:00:00 수정 : 2023-03-20 05: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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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조재림 교수 공동연구팀 발표
“대뇌피질 위축시켜 인지기능 등 악영향”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조재림·김창수 교수와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노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4년 8월부터 32개월간 서울과 인천, 원주, 평창에서 뇌 질환이 없는 건강한 50세 이상 성인 640명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NO2) 등 주요 대기오염 물질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이산화질소가 10ppb 높아질 때 대뇌피질 두께는 각각 0.04㎜, 0.03㎜, 0.05㎜ 줄어들었다. 대뇌피질은 대뇌 표면에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곳이다. 기억과 학습 능력 등 여러 뇌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대뇌피질 변화는 알츠하이머 치매 등 뇌 질환과 연관이 깊다. 건강한 일반인의 대뇌피질 두께는 평균 2.5㎜지만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2.2㎜로 더 얇다.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치매 뇌 위축 지수 평가’를 진행한 결과, 대기오염 물질로 인한 대뇌피질 감소 양상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대뇌피질 위축 부위와 흡사했다. 전두엽과 측두엽, 두정엽, 뇌섬엽 등 사고력과 주의력, 공간지각력, 기억력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의 네 가지 부위 모두 위축된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높아질 때마다 전두엽 두께는 0.02㎜, 측두엽 두께는 0.06㎜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농도의 경우 10㎍/㎥씩 상승할 때마다 측두엽 두께가 0.18㎜ 줄었다. 이산화질소 농도가 10ppb 증가하면 전두엽과 두정엽이 0.02㎜, 측두엽은 0.04㎜, 뇌섬엽은 0.01㎜ 감소했다.

대기오염 물질 농도가 오르면 인지기능 역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 10㎍/㎥, 이산화질소 농도 10ppb씩 증가할 때마다 인지기능 점수가 각각 0.69점, 1.13점, 1.09점 떨어졌다.

조재림 교수는 “이번 연구로 대기오염 물질이 대뇌피질을 위축시켜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기오염이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바깥 활동 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인바이어런먼트 인터내셔널(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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