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찾으면 튤립 원종을 만날 수 있다. 크고 화려한 튤립 원예종에 비해 튤립 원종은 크기는 작지만 단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알파인하우스 중앙아시아전시관에 튤립 원종이 개화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튤립 하면 네덜란드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네덜란드는 거대한 풍차와 알록달록한 튤립으로 관광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튤립의 기원지는 중앙아시아다. 파미르고원에서 야생 상태로 자라던 꽃이 바로 튤립이다. 터키 지역에서 11세기 무렵 재배가 보편화됐고 16세기 후반에야 터키에서 유럽으로 전해졌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선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 튤립 원종을 즐길 수 있다. 최근 새 단장을 마친 알파인하우스 중앙아시아전시관에선 중앙아시아 반사막 경관과 해발 2000m 이상의 협곡 사이에 형성하는 고산습지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강기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전시원 실장은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이나 매화 같은 꽃은 전국 사방에서 피지만 튤립은 다르다”면서 “앞으로도 중앙아시아 희귀 특산식물과 원종을 보전하고 전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봉화=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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