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 사우디 등과 경쟁
초반 열세 딛고 박빙 판세 분석
4월 실사단 방한 최대 승부처
韓총리 “부산이 개최지 압도적”
61조원의 경제유발효과가 기대되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의 승패를 가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4월 첫주 한국을 찾는다.
BIE 실사는 후보국의 유치 역량 및 준비 수준 등을 심층 평가해 실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는 171개국 모든 BIE 회원국에 회람돼 11월 개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실사가 엑스포 유치전의 최대 승부처로 평가받는 이유다.

당초 ‘오일 머니’를 앞세워 유치전에 뛰어든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교해 한국은 열세로 평가됐다. 그러나 특유의 끈질긴 외교전으로 최근 판세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 상황까지 왔다. 2030부산엑스포 민·관 유치위원회는 유치교섭을 위해 지구를 90.6바퀴(363만3027㎞)나 돌았다.
세계일보는 저성장이 고착화한 한국 경제 위기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민·관의 준비 상황을 5차례로 나눠 살펴본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진행한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지난 70년 동안의 발전 경험, 개방성, 창의성, 기술력을 다 감안했을 때 개최지로서 부산이 압도적인 것 같다”며 “150여개 국가와 접촉을 했고, 앞으로 열심히 하면 (유치)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계박람회는 인류가 이룩한 업적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한자리에 비교·전시하는 경제·문화 올림픽으로 불린다. 부산이 최종 개최지로 선정될 경우 2030년 5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6개월간 부산 북항 일대 343만㎡ 부지에서 행사가 개최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예상 관람객은 3480만명, 총사업비는 6조5000억원이지만 경제유발효과는 생산유발효과 약 43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18조원, 취업유발효과 5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관람객 138만명, 경제유발효과 29조원)과 2002년 한·일 월드컵(300만명, 17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아울러 △스마트 혁신 강국으로서 국가 위상 제고 △부산을 거점으로 제2경제권 부흥을 통한 국가 균형발전 △대한민국 소프트 파워와 한류 확산 등도 기대된다.

2030년 엑스포는 부산을 비롯해 사우디의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러시아와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이 현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강력한 경쟁자인 사우디는 ‘변화의 시대: 지구를 미래로 이끌다’를 각각 주제로 내세우고 있다.

BIE의 엑스포는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로 나뉜다. 2030년 부산에서 유치를 추진 중인 엑스포는 5년 주기로 열리는 등록엑스포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불린다. 1993년 대전 엑스포, 2012년 여수 엑스포는 등록엑스포(6개월)보다 기간(3개월)이 짧고 규모도 작은 인정엑스포였다. 한국이 이번에 개최지로 확정되면 ‘올림픽·월드컵·등록엑스포’ 등 메가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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