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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핵위협 수위 높이는 푸틴

입력 : 2023-03-26 18:00:00 수정 : 2023-03-26 22: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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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까지 저장고 건설 완료
러 “美와 똑같이 하는 것” 정당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소련 붕괴 이후 27년 만에 러시아가 내놓은 핵무기 국외 영토 이전 결정으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겨냥해 지난달 21일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전격 선언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핵위협 수위를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오는 7월1일까지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 저장고 건설을 완료할 것”이라며 “이미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단거리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발사대도 벨라루스에 이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벨라루스 군용기 10대를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도록 개조했고, 다음달부터 개조된 비행기의 조종사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전술핵무기는 사거리가 길고 파괴력이 큰 전략핵무기와 달리 주로 국지전에서 사용되는 소형 핵탄두와 포탄 등을 말한다.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핵무기 통제권을 넘겨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핵무기를 배치한 미국과 똑같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핵무기 공유 협정을 맺고 있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튀르키예 등 나토 5개국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우리의 행동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정당화했다. NPT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5개국 외 나라가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자국 통제하에 있는 핵무기를 나토 동맹국에 배치하는 것은 NPT 위반이 아니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2015년 6월 17일 모스크바 외곽에서 이스칸데르-M 미사일을 발사대에 장착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발언의 의미를 지켜보겠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CNN에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우리의 핵무기 전략을 조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 공영방송 라디오 NPR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시도한 적 없던 국외 전술핵무기 배치를 추진하면서 벨라루스와 국경을 마주한 우크라이나는 물론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의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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