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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3단계’ 전국화… 동시다발 산불에 애타는 농가

입력 : 2023-04-04 19:11:00 수정 : 2023-04-04 1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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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대기·강풍으로 불길 재확산
홍성에선 주택 등 건물 71채 전소
대전서 719명 대피… 주불 잡아
전남 함평·순천, 대응 3단계 발령

‘골프연습장 방문’ 김진태 지사
‘술자리’ 김영환 지사 여론 뭇매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져 산림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앞서 이날부터 단비가 예고는 됐지만, 가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동시다발적인 화재로 피해 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검게 그을린 공장 연이틀 이어진 산불로 4일 전남 함평 신광면에 소재한 한 공장이 전소돼 있다. 공장을 연결하는 농로 주변의 나무들이 검게 타 있는 모습이다. 함평=연합뉴스

이날 산림청 등에 따르면 사흘 전부터 이어진 충남 홍성은 산불 발생 53시간만인 이날 오후 4시, 대전은 4시 40분 기준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면서 불길이 다시 확산하며 당국의 애간장을 태웠다. 산불은 2일 오전 오전 11시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산불 진화 헬기 19대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날 새벽 최대 초속 10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이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일부 마을엔 대피 방송이 송출됐다. 서부면 소리마을과 속동마을 주민 309명은 인근 갈산중·고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시설 피해도 늘어 주택 34채를 비롯해 창고와 기타 시설 등 건물 71채가 불에 탔다. 홍성 산불은 화재 발생 53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 완진됐다. 산불 영향 구역은 1454㏊, 잔여화선은 4.2㎞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서구 산직동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은 오후 2시 기준 82다. 산불영향구역 736㏊, 잔여화선은 4.3㎞로 추정된다. 인명 피해는 없으나 민가와 암자 등 건물 3채가 불에 탔다. 또 인근 마을 주민 719명이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지난 2일 충남 당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10시에 완진됐다. 산불영향구역은 68㏊이다. 인명·시설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 41명이 대피했다.

지난 3일 전남 함평과 순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당국이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이틀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 오후 12시 19분쯤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후 2시 기준 80의 진화율을 나타냈다. 산불영향구역은 475㏊로 인근 마을 주민 43명이 경로당 등 3곳에 대피 중이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산림과 인접한 공장 4동과 축사 2곳, 비닐하우스 2곳이 모두 불에 탔다. 양봉장 불씨가 산림으로 번진 뒤 불이 확산하자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산불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했다.

4일 산불 대응 3단계로 상향된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산불현장에서 전남119 소방헬기가 진화를 하기 위해 대동제에서 담수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날 오후 1시 40분쯤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은 95다. 당국은 인근 공장에서 시작된 화재가 산림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불 세력은 낮은 상태지만 주불이 급경사 지역에 위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382㏊로 인근 마을 주민 76명이 경로당에 대피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진화헬기 17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 중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일엔 올 들어 가장 많은 34건의 산불이 났고, 3일에도 10건의 산불이 발생하는 등 이달 들어 58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났다. 이런 가운데 일부 자치단체장은 몰래 골프 연습장에 가거나 술자리에 참석해 빈축을 사고 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난달 31일, 업무시간인 오후 5시 30분쯤 춘천의 한 골프 연습장을 방문해 20여분간 골프를 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지사는 입장문을 내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산불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지난달 30일 제천 산불 당시 현장 방문을 하지 않고 술자리에 참석해 여론 뭇매를 맞았다.


순천·함평·대전·홍성=김선덕·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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