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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테슬라 직원들, 고객 차량 영상 돌려봤다”

입력 : 2023-04-07 11:37:27 수정 : 2023-04-07 11: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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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측 자율주행 AI 학습에 필요한 영상 수집 위해 직원 고용...이들은 고객 차량의 카메라 영상·이미지 접근 권한 가져
前 직원 로이터에 "차량 소유자 어디에 사는지 알 수 있었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에서 직원들이 고객 차량 카메라에 찍힌 영상들을 온라인 채팅방 등에서 함께 돌려봤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테슬라에서 일했던 직원 9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직원들이 내부 메신저로 고객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내용의 차량 영상들을 다수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공유한 영상 중에는 한 남성이 알몸으로 차량에 접근하는 모습도 담겼다. 또 고속으로 주행하던 테슬라 차량이 자전거를 탄 어린이를 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1대 1 채팅을 통해 들불처럼 퍼졌다고 한 직원은 전했다.

 

차량의 시동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영상 녹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도 있었다. 약 3년 전 몇몇 직원이 어느 차고 안에 주차된 독특한 잠수정 모양의 차량이 찍힌 영상을 발견했는데, 이는 1977년 007시리즈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나왔던 차로, 소유자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로 파악됐다.

 

다만 머스크 CEO가 이 영상에 대해 알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도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인터뷰한 전직 직원들로부터 해당 영상이나 이미지를 입수하지 못했으며, 이런 관행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직원들이 고객 차량에서 찍힌 영상을 다수 공유할 수 있었던 데는 테슬라의 광범위한 영상 데이터 수집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학습시키기 위해 수많은 영상 데이터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많은 직원을 고용해 수집된 영상을 분류하는 작업을 시켰다는 게 로이터 측 전언이다.


이들 직원은 보행자와 도로 표지판, 차고 등 각 이미지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을 했고, 고객의 차량 카메라로 촬영한 수천개의 영상과 이미지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테슬라는 고객 개인정보 취급 방침에서 ‘고객이 데이터 공유에 동의하면 차량이 수집한 데이터를 테슬라에 제공할 수 있다’면서도 ‘해당 데이터가 개인 계정이나 차량 식별번호와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인터뷰에 응한 전직 직원 7명은 테슬라에서 사용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녹화 위치를 보여줬고 잠재적으로 차량 소유자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박은혜 온라인 뉴스 기자 peh06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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