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황제 수영? 어이없다” 부인하던 파주시장, “특혜 맞다” 권익위 결론에 “죄송”

입력 : 2023-05-04 08:10:00 수정 : 2023-05-04 02:40: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샤워장 붐빈다며 점검 시간에 독점 강습…월 이용료 연장결제도 안해
국민권익위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판단…김 시장 “심려 끼쳐 죄송”
황제 수영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경일 파주시장과 목진혁 파주시의원이 파주시 소유의 민간 위탁 수영장 점검시간에 강습을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파주시 소유 수영장에서 점검 시간에 수영 강습을 받고, 비용을 지급하지 않은 채 시설을 이용하는 등 이른바 ‘황제 수영’으로 논란이 된 김경일 파주시장과 목진혁 파주시의원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특혜가 맞는다고 결론 내렸다. 당초 논란 직후 “어처구니없다”고 반발했던 김 시장은 권익위 판단에 “시민만을 바라보며 시정에 매진하겠다”고 사과했다.

 

4일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김 시장과 목 의원의 행동강령 이행 실태를 점검한 결과 공무원 행동강령과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판단, 각각 감독기관인 경기도와 파주시의회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김 시장과 목 의원은 파주시가 소유하고 민간 업체가 위탁 운영하는 한 수영장에서 샤워장에 이용자가 붐빈다는 이유로 사람이 없는 점검 시간에 약 20분간 수영장을 이용했다. 이들은 올해 1~3월 점검 시간에 수영장을 독점하고 강습까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수상 안전 요원은 수영장 깊이의 적절성, 침전물이나 사고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시간마다 수영장을 점검해야 한다. 점검 시간에 이용자들은 수영장 밖으로 나와야 한다.

연합뉴스

 

조사 결과 이들은 사진 첨부가 필요한 회원증도 발급받지 않은 채 수영장을 이용했고, 대리 신청이 허용되지 않는데도 목 의원이 김 시장의 이용 신청과 결제를 대신하기도 했다. 이 수영장의 한 달 이용료는 1인당 5만5000원이다.

 

정무직인 김 시장은 지방공무원법상 징계 대상이 아니어서 정부 차원의 징계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목 의원의 경우 파주시의회가 윤리위원회 회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권익위는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지자체와 지방의회에 체육·문화·휴양 시설 등의 이용 특혜 관련 위반 사례와 유의 사항을 전파했다”고 밝혔다.

 

권익위 판단에 김 시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공직자로서 부주의하게 처신함으로써 논란을 일으키고, 시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시장은 “평소 여느 시민과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이번 일을 통해 미처 살피지 못했던 부주의한 처신이 있음을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는 더 이상 시민께 심려를 끼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자로서의 수신(修身)에 더욱 힘쓰고, 기대에 부응하는 시장이 되기 위해 시민만을 바라보며 시정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달 논란이 불거진 직후 김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황제 수영’이라는 엄청난 레토릭을 담아놓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김 시장은 “강습 직후는 샤워장이 붐벼 시민들께 불편을 드리지는 않을까 해서 10분 정도 늦게 나갔을 뿐이다. 그것도 매일도 아니고 한두 번 정도”라면서 “이런 내용을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반발했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
  •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
  • 르세라핌 홍은채 '여신 미소'
  • 김혜수 '천사 미소'
  • 이세영 '하트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