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집안에 있던 반려동물 14마리가 폐사했다.
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쯤 부산 수영구 광안동 한 아파트 3층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화재 당시 집주인은 외출하고 없었고, 집안에는 고양이 16마리와 강아지 4마리가 집을 지키고 있었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집안에 있던 고양이와 강아지가 연기를 흡입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쓰러져 있던 반려동물을 발견해 산소를 공급하면서 CPR(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로 고양이 4마리와 강아지 2마리를 소생시켰다.
이날 화재는 안방 바닥에 있던 낡은 멀티탭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발화한 불꽃이 주변에 있던 이불과 나무 의자 등 가재도구로 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책과 침구류, 에어컨 등 가재도구 등을 태우고 20여분 만에 모두 꺼졌다.
소방당국은 폐사한 강아지와 고양이를 관할 구청에 인계하고,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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