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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화된 담론 이끌 것” 반려견도 출마?…토론토 시장 선거에 102명 입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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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16 10:56:00 수정 : 2023-05-16 11: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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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6일로 예정된 캐나다 토론토 시장 보궐선거에 ‘몰리’라는 이름의 개 대리인을 포함해 102명이 후보로 등록했다고 시티뉴스토론토 등 현지언론들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2014년 지방선거 때의 65명을 넘어선 사상 최다 시장 출마 후보자 수이다. 2022년에는 31명이 시장직에 도전했었다.

최연소 토론토 시장 후보 메이어 스트라우스의 선거운동 동영상. 메이어 트위터 캡처

이번 보궐선거는 존 토리 전 시장이 3연임에 성공한지 불과 4개월 만인 지난 2월 전직 직원과 혼외관계를 가진 사실을 시인하며 급작스럽게 물러남에 따라 치러지게 됐다. 그의 사퇴 이후 제니퍼 맥켈비 부시장이 시장대행직을 수행해왔으나, 맥켈비는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전직 경찰서장, 시의원 등 주요 후보자들은 토론토의 대중교통 체계 개선, 생활비 위기 해결 등 공약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후보자 중에는 반려견과 12학년 학생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토론토 시장 선거에 출마한 반려견 몰리와 대리인 토비 힙스. 시티뉴스토론토 기자 트위터 캡처

7살짜리 러시아 구조견 몰리는 지난 12일 마감을 1분 남기고 후보 등록을 했다.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시청에 도착한 토비 힙스는 자신이 몰리의 대리인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토론토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후보 등록도 힙스 이름으로 이뤄졌다.

 

힙스는 기자들과 만나 “방에 동물이 있으면 사람들이 더 인간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라며 몰리가 당선된다면 시의회에서 더 많은 “문명화된 담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몰리의 가장 큰 걱정은 토론토시가 겨울에 도로에 소금을 너무 많이 뿌려 발을 다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의 고교 3학년에 해당하는 12학년생 메이어 스트라우스도 입후보했다. 그는 “대마초 냄새, 노동, 거리의 설교자, 힙스터, 불편한 벤치”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최연소 후보자이기 때문에 임기 중에 죽을 일도 없고 아직 미혼이기 때문에 어떤 관계도 가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혼외정사로 물러난 토리 전 시장을 비꼰 것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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